중국 소비자들 ‘메이드 인 재팬’ 사랑, 일본 제조업에 활기 불어넣어

입력 2018-08-3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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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떠난 일본 업체들 복귀…중국 비롯한 아시아 소비 수요에 매력

▲일본 화장품 대중국 수출 추이. 단위 10억 엔. 2018년은 상반기. 출처 WSJ
▲일본 화장품 대중국 수출 추이. 단위 10억 엔. 2018년은 상반기. 출처 WSJ
중국 소비자들의 ‘메이드 인 재팬’ 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일본 제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개했다.

오랫동안 일본을 벗어나 있던 제조업체들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의 소비 수요에 매력을 느껴 복귀하고 있다. 중산층의 부상으로 아시아 소비 동향이 바뀌고 있다고 WSJ는 풀이했다.

화장품 업체 시세이도는 1983년 이후 처음으로 일본에 새 공장을 2곳 짓고 있다. 일본 내 매출 감소에 2004년 6개였던 공장이 2015년에는 3개로 감소했다. 그러나 중국에서의 왕성한 수요에 힘입어 다시 자국 생산을 늘리게 됐다.

우오타니 마사히코 시세이도 최고경영자(CEO)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화장품을 구입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일제 크림이나 로션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닿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기회를 많이 잡고자 공급체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현재 신설 중인 공장들은 앞으로 2년 안에 가동될 예정이다. 시세이도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전년보다 20% 증가했고, 전 세계적으로는 18% 늘어난 1조50억 엔(약 10조 원)에 달했다.

그동안 일본 기업은 중국이 만들 수 없는 첨단장비와 부품을 수출해왔다. 중국 기업은 이런 설비와 값싼 노동력을 활용, 수출용 의류와 값 싼 전자기기 등의 소비재를 생산했다. 수십 년간 이어졌던 이런 패턴이 뒤집어지려 하고 있다. 중국에서 중산층의 부상에 일제 고가 소비재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G-쇼크 시계로 유명한 카시오는 최근 일본 동북 지방에 있는 공장에서 20달러 가격대 시계 생산을 늘렸다. 당초 이 시계들은 중국과 태국에서 생산되던 제품들이다.

카시오의 카와이 테츠야 시계 개발 총괄부장은 “모든 공장이 같은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해외 바이어들은 일본제가 더 좋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중국 기업들이 ‘메이드 인 재팬’을 달기 위해 일본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중국 칫솔업체 상하이선싱브러시메이킹의 왕린 이사는 일본 오사카 공장 건설을 주도했다. 그는 “중국의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좋은 제품을 찾고 있다”며 “중국인은 일본 제품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오사카 공장에서 매월 5만 개의 칫솔을 생산하고 있으며 그 대부분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는 반면 중일 관계는 정치적으로 풍랑이 잔잔한 것도 일본 업체들에 유리한 국면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오는 10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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