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근로소득 상위 0.1%의 1인당 평균 근로소득이 6억60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 10%의 1인당 평균 근로소득 69만원에 비해 1000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 소득 천분위 자료를 분석한 결과 근로소득 상위 0.1%에 해당하는 1만7740명은 1인당 평균 6억6000만원의 근로소득을 국세청에 신고했다.
상위 0.1%의 근로소득 총액은 11조7093억원으로 전체 1774만98명이 신고한 근로소득 총액 439조9935억원의 2.66%를 차지했다. 상위 10%의 근로소득 총액은 165조8211만원으로 전체의 37.69%, 1인당 평균은 9300만원이었다.
반면 하위 10%의 총액은 1조2326억원으로 전체의 0.28%에 그쳤으며, 1인당 연간 근로소득도 7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상위 10%의 근로소득 총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40.12%, 2015년 38.01%, 2016년 38.09%, 작년 37.67%로 점차 낮아졌고, 하위 10%의 근로소득 총액 비중은 2014년 0.18%, 2015년 0.26%, 2016년 0.27%, 2017년 0.28% 등으로 미미하게나마 높아졌다.
한편 이자·배당소득의 소득집중도는 근로소득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했다. 지난해 상위 0.1%(5만2083명)의 이자소득 총액은 2조5078억원으로 전체의 17.79%를, 상위 0.1%(8915명)의 배당소득 총액은 7조2896억원으로 전체의 51.75%를 각각 차지했다. 상위 0.1%가 국내 모든 배당 소득의 절반 이상을 가져간 셈이다.
심상정 의원은 "1800만 노동자 절반 가까이가 월급 200만원이 안 되고, 근로소득 상위 20%가 하위 20%의 36배 이상으로 소득 양극화가 심각하다"며 "상위 0.1%에 집중된 이자·배당소득은 극심한 금융자산 불평등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