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로 차단된 주택시장 투자···상가로 대거 이동

입력 2018-09-0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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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로 주택시장의 투자벽이 높아짐에 따라 투자자들의 발길이 수익형 상가로 대거 몰리고 있다. 종부세 개편안을 비롯해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주택시장에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미분양도 급증하는 등 위험성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이 규제에 영향이 덜하면서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익형 상가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에 따르면, 종부세 과세표준을 정할 때 적용하는 공시가격비율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현재 80%에서 매년 5%포인트씩 올려 2020년에는 90%를 적용키로 했다. 또 종부세 과표 6억원 이하는 현행세율을 유지하되 과표 6억원 초과는 금액에 따라 0.1∼0.5%포인트 인상하고 3주택자도 추가 과세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역대급 부동산 규제인 8.2부동산 대책과 가계부채 대책 등을 잇달아 발표했다. 이에 1순위 청약자격 강화 및 분양권 전매제한 등이 적용된데다 대출에도 제약이 가해진 점도 최근 주택시장 투기 수요 억제를 부추겼다.

실제로 주택시장은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전국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6월 4만367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거래량인 6만4444건에 비해 약 37% 감소한 수치다. 특히 정부 규제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서울의 경우 거래량 감소는 더욱 두드러진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같은 기간 1만4918건에서 4830건으로 3분의 2 가량이 급감했다.

아파트 미분양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1월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5만 9104가구로 나타났다. 이후 △2월 6만 903가구 △3월 5만 8004가구 △4월 5만 9583가구 △5월 5만 9836가구 △6월 6만 2050가구 △7월 6만3132가구로 꾸준히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고 있다.

이처럼 주택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발길을 돌렸다. 실제로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전국의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19만 2468건으로 지난해 동기(17만 1220건) 대비 12.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3월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등 강도 높은 대출 규제를 앞두고 수요가 몰리면서 3만 9082건이 거래돼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분양시장에서도 상가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에 위치한 그랑시티자이 단지 내 상가인 그랑시티자이 에비뉴는 지난 6월말 진행된 라이프 에비뉴와 포트 에비뉴 입찰에서 총 117실 모집에 최고 낙찰가율 196%, 최고 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실이 하루만에 모두 주인을 찾았다.

또 LH가 지난 6~7월간 일반형 상가 13개 점포의 경쟁입찰을 진행한 결과, 양주옥정 A3블록 103호 439.3%, 104호 418.8% 등 예정 가격의 4배가 넘는 낙찰가율을 기록했으며, 인천영종 A2블록도 101호와 102호가 각각 356.9%와 350.1%의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렇다 보니 연내 공급되는 상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먼저 안산사동90블록피에프브이는 이달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고잔신도시 90블록)에서 그랑시티자이 에비뉴의 상업시설인 ‘파크 에비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일신건영은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 일상 6-1-1, 6-1-2블록에서 ‘더케렌시아몰’ 분양을 시작했으며 신한종합건설은 서울 은평뉴타운 준주거용지 5블록에서 ‘신한 헤센 스마트’ 상업시설을 분양 중이다.

한 상가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규제를 가하고 있어 아파트의 투자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반면 상가의 경우 정부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데다 여전히 높은 임대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보니 시중의 유동자금이 상가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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