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웅진 회장, 코웨이 인수 총력전…2조 자금 확보가 관건

입력 2018-09-03 10:11 수정 2018-09-0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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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 윤석금 회장. 사진제공 웅진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 사진제공 웅진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코웨이 인수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한편 주력 계열사인 웅진씽크빅은 1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3일 웅진그룹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지난달 31일 타법인 취득자금 1690억5000만 원을 조달하기 위해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새로 발행하는 주식은 보통주 4200만 주, 신주 예정 발행가는 주당 4025원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올해 11월 29일이며,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웅진씽크빅의 이번 유상증자 목적은 코웨이 인수 자금 확보다. 웅진그룹의 지주사인 웅진은 이번 유상증자에 400억 원을 출자하고 초과 청약도 진행키로 했다. 웅진은 웅진씽크빅의 최대주주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지주사인 웅진은 최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코웨이 인수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유상증자와 스틱인베스트먼트와의 컨소시엄 구성으로 자금 우려는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번 유상증자와 함께 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코웨이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에도 합의했다. 이번 합의를 통해 웅진이 약 5000억 원을,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약 1조 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코웨이의 경영권은 웅진그룹이 갖고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서는 것이 컨소시엄 구성의 핵심 목표다.

국내에 렌털 사업을 정착시킨 개척자라 할 수 있는 윤 회장으로서는 과거 웅진그룹의 상징이었던 코웨이를 반드시 인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웅진은 올해 1월 5년 기간의 겸업 금지가 풀리면서 정수기 사업 재추진을 선언했다.

그러나 웅진그룹이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하고 컨소시엄까지 구성했지만 코웨이를 인수하기까지는 추가 자금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코웨이의 예상 인수 가격은 2조5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웅진그룹의 자금 능력를 감안할 때 코웨이 인수 가능성에 대한 기대치가 낮다는 점도 윤 회장이 인수 행보에 적극 나서게 된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코웨이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관계도 웅진의 인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MBK파트너스는 2012년 코웨이 인수 당시 웅진그룹의 갑작스런 법정관리 신청으로 인수하지 못할 뻔했던 데다 2017년에는 코웨이 지분 일부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팔았다가 웅진이 약정 위반이라며 소송을 제기하는 등 양측의 불화설이 끊이지 않아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주 증권가에서 웅진의 코웨이 인수설이 돌자 MBK파트너스는 “웅진에 대한 코웨이 매각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인수 논의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웅진그룹은 윤 회장이 인수 의지를 적극 표명한 만큼 자금 확보는 물론이고 인수 협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회사 측은 “코웨이는 웅진그룹의 상징”이라며 “웅진은 그동안 제기된 자금 확보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MBK파트너스와 코웨이 인수에 대한 건전하고 진전 있는 협상을 진행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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