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재테크 수단’ 전락한 대교 고배당 정책

입력 2018-09-0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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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중 회장 올 140회 자사주 매입…사 측 ‘책임경영 강화’ 말하지만 주가 부양 난망 ‘고배당 혜택’만

대교가 2004년 유가증권시장 입성 이후 매년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가장 큰 혜택은 강영중 회장에게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강 회장은 대교홀딩스와 개인 지분을 통해 이중으로 배당금을 수령하며 지속적인 주가 하락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워 거액의 현금을 배당으로 챙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영중 회장은 올 들어 총 140회 자사주를 매입했다. 3일 기준 강 회장의 대교 지분율은 7.60%다. 꾸준히 지분을 늘려 보통주 574만7173주, 우선주 216만6665주를 보유하고 있다.

강 회장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대교의 고배당 정책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대교는 매년 2회에 걸쳐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당기순이익의 절반을 배당에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현금배당성향은 51.8%를 기록했다.

올 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94억7200만 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88억6500만 원을 배당했다. 강영중 회장은 분기 배당 기준일인 6월 30일 이전 우선주를 집중 매수하며 개인 보유지분으로 7억5200여 만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이어 대교 최대주주인 비상장법인 대교홀딩스(지분율 44.43%)를 이용해 배당금을 이중 수령하기도 했다. 강 회장은 대교홀딩스 지분 82%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대교홀딩스의 당기순이익은 97억5200만 원을 기록했다. 대교의 최대주주로 얻은 배당금이 95억1300만 원으로 당기순이익 대부분을 차지했다. 대교홀딩스는 이 중 81억8600만 원을 배당금으로 사용했다. 현금배당성향은 83.9% 수준이다.

혜택은 고스란히 강영중 회장에게 돌아갔다. 강 회장은 지난해 대교홀딩스에서 총 67억1200만 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2016년에는 61억9600만 원을 받았다. 지난해 강 회장이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연봉(대교홀딩스 1억4300만 원, 대교 1억5700만 원)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수준이다.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친화 정책으로 여겨져 주가 상승을 견인하지만, 강 회장의 지분이 늘수록 대교 주가는 거꾸로 떨어지고 있다. 30일 장중 7170원까지 하락해 52주 최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대교 측은 주주를 중시하는 경영실천 일환으로 경영성과를 주주에게 돌려주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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