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분기 성장세(GDP 0.6%) 이어갔지만 소득(GNI -1.0%)은 되레 감소

입력 2018-09-0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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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상승·교역조건악화에 GDP디플레이터(0.6%)·명목GDP(1.0%)도 부진..저축·투자도 축소

올 2분기(4~6월) 우리 경제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호주머니 사정을 의미하는 소득은 되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과 투자도 하락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2분기 국민소득 잠정자료에 따르면 2분기중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6%, 전년동기대비 2.8% 성장했다. 이는 속보치보다 각각 0.1%포인트 하향수정된 것이다.

이는 건설투자(0.8%포인트)와 수출입(각각 0.4%포인트)이 속보치대비 각각 하향조정된 때문이다. 건설투자는 주거용건물(-2.1%)은 물론 토목(-4.6%)쪽도 부진했다. 재화수출은 반도체와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늘어난 반면 기계류가 줄었고, 재화수입도 기계류와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줄었다. 설비투자는 5.7% 감소해 속보치(-6.6%)보다 높았지만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기계류투자가 특수산업용기계를 중심으로 4.5% 감소했고, 운송장비 역시 항공기와 선박 등이 줄며 9.3% 축소됐다.

성장기여도 측면에서는 순수출(1.3%포인트)과 민간소비(0.2%포인트), 정부소비(0.1%포인트)가 플러스 기여를 보인 반면, 설비 및 건설투자(각각 -0.5%포인트, -0.3%포인트)는 마이너스로 기여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보다 1.0% 감소(전년동기대비 1.5%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1.2%) 이후 한분기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익(1분기 16조9000억원→2분기 10조9000억원)이 악화한데다 배당금지급 확대에 따른 국외순수취요소소득 적자폭(1분기 1조3000억원→2분기 1조8000억원)이 확대된 때문이다.

총체적 물가변동을 가늠할 수 있는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0.6% 상승에 그쳤다. 이는 2014년 3분기(0.1%) 이후 3년9개월만에 최저치다. 내수 디플레이터가 1.7% 상승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에 GDP디플레이터를 낮추는 요인인 수입 디플레이터가 3.8%나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명목GDP도 전기보다 1.0%(전년동기대비 3.5%) 상승하는데 그쳤다.

총저축률은 34.6%로 전기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최종소비지출(1.5%)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1.1%)보다 더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국내총투자율도 건설과 설비투자가 감소하면서 전분기(31.4%)보다 0.4%포인트 하락한 31.0%를 기록했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GDP가 속보치보다 소폭 줄었다. 투자쪽에서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조정을 받는 모습이나 수출과 소비 흐름은 괜찮은 것 같다”며 “전년동기비 2.8%면 잠재성장률 수준의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하는게 아닌가 싶다. 한은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2.9%)를 달성하려면 3~4분기 평균 전기비 0.91%에서 1.03%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GDP디플레이터가 낮게 나온 것도 특징이다. 유가 상승에 차감항목인 수입디플레이터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그 영향에 명목GDP도 3%대 중반에 그쳤다”며 “디플레이터는 유가와 수출입가격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일시적인 것인지 지속될 것인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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