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 효과 톡톡…국산차 8월 내수판매 약진

입력 2018-09-0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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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메이커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현대차를 제외한 나머지 메이커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3일 완성차 5사가 밝힌 8월 판매실적을 종합해보면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는 이 기간 국내외에서 총 38만444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9.2% 판매가 늘었다. 내수는 전년 대비 7.4% 증가한 5만8582대, 해외는 무려 9.5%나 늘어나 32만5861대에 달했다.

내수판매는 7월말 개시한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두드러졌다. 신형 싼타페가 꾸준한 인기를 얻었고,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내수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8월 초 선보인 투싼은 약 8개월 만에 4000대 판매고지에 다시 올라서며 내수 효자모델로 등극했다.

해외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32만5861대를 판매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중국시장 판매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빠르게 변하는 경영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지난 8월 판매가 전년 대비 0.2% 줄어든 22만3648대에 그쳤다.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를 등에 업고 내수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7.7% 늘어난 4만4200대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2.0% 감소한 17만9448대에 머물렀다.

기아차측은 해외시장 부진에 대해 “여름휴가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와 임단협 과정에서 불거진 부분파업 탓”라고 밝혔다. 그러나 8월 생산분이 해외시장까지 운송(해운)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단순하게 ‘해외시장 부진’의 원인을 ‘조업일수 감소’ 단정하기에 무리가 따른다. 해외판매 부진의 원인을 파악하는 게 급선무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국내외에서 2만3101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4.1%나 감소했다. 내수는 26.1% 줄어든 7391대를 파는데 그쳤고, 수출 역시 주력 모델이었던 소형SUV ‘트랙스’ 판매가 급감해 전년 대비 49.8% 감소한 1만5710대에 머물렀다.

한국지엠 측은 “내년에 생산 예정인 신형 SUV 설비 공사를 하기 위해 트랙스가 생산되는 부평공장이 여름휴가에 더해 2주를 더 쉬면서 조업일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4.6% 감소한 1만2733대의 차량을 판매하는데 머물렀다. 내수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에도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나는데 그쳐 7108대에 머물렀다. 수출 상황은 더 심각해 전년 대비 49.5%나 줄었다. 북미시장에서 닛산 로그의 재고 증가로 인해 수출 물량이 조절된 것으로 파악됐다. 닛산 로그 4903대, QM6 712대 등 5625대 판매에 그쳤다.

쌍용차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6% 감소한 1만1421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내수는 9055대로 9.7% 늘었지만, 수출은 2366대(반조립제품 포함)로 31.8%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보다 신차효과 덕이다. 개별소비세 인하가 승용차에 국한된 만큼 화물차(렉스턴 스포츠)와 승합차(코란도 투리스모) 등은 혜택에서 제외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를 본격화한 가운데 현대차를 제외하면 수출 시장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대차 아반떼를 포함해 모델 변경을 앞둔 구형 차에 대해 대대적인 판촉행사와 재고 처리 등이 시작된 만큼 9월에도 내수판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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