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버리고 ‘민영주택’ 갈아타기...청약저축 가입자 청약예금 대거 전환

입력 2018-09-05 10:00 수정 2018-09-0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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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한 채’ 열풍이 청약통장 갈아타기 현상으로 까지 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인터넷 청약사이트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7월 말 기준으로 청약저축 가입 계좌는 54만8547좌로 1월대비 5.4%(3만1337좌) 감소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0.77%(4258좌) 줄어든 수치다.

청약저축 계좌는 국민주택을 공급받기 위해 가입하는 저축이다. 국민주택은 국가, 지자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건설하는 주택을 말한다. 청약저축은 2015년 9월 1일부터 신규가입이 중단됐다.

주목할 점은 올 들어 청약저축은 줄곧 감소하는 반면, 같은 기간 민영주택을 공급받을 때 필요한 청약예금 일부 유형의 계좌는 증가했다는 것이다.

청약예금 역시 청약저축과 마찬가지로 2015년 9월 1일부터 신규가입이 중단됐다. 새로운 가입자 유입이 차단된 상황에서 계좌가 늘 수 있는 통로는 ‘통장 갈아타기’ 뿐이다. 국민주택용 청약저축에서 민영주택용 청약예금으로 갈아탄 수요가 생겼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135㎡이하 공급물량을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 계좌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23만4675좌로 전월보다 0.17%(406좌) 줄었지만, 1월과 비교하면 2.88%(6560좌) 늘었다. 모든면적의 공급물량을 청약 가능한 청약예금 계좌 역시 1월 11만5645좌에서 12만2745좌로 6.14%(7100좌) 증가했다.

특히 3·5월에 계좌가 눈에 띄게 늘었다. 청약예금 135㎡이하 유형을 보면 3월에 23만194좌로 전월보다 0.76%(1737좌) 늘었고, 5월엔 23만4157좌로 전월대비 1.62%(3723좌) 증가했다. 청약예금 모든면적 유형 역시 3월(11만7828좌)과 5월(12만1213좌)에 각각 전월대비 1.31%(1518좌), 1.84%(2194좌)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똘똘한 한 채’를 잡으려는 부동산 심리가 부각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올해 3월에는 강남 재건축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단지 ‘디에이치자이개포’가 분양 시장에 등장했다. 청약에 당첨되면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많은 청약자가 몰렸다. 이외에도 서울, 수도권 분양시장에서는 수백 대의 경쟁률이 쏟아졌다.

이달에도 전국에 1만4000여 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에 전국 21곳에서 1만4091가구(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가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 및 수도권 물량은 1810가구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청약예금은 신규가입이 중단돼 있고, 청약당첨되면 계좌가 해지한다고 봤을 때 계좌증가 사유는 통장전환밖에 없다”면서 “현장에서 국민주택 물량이 많이 안 나온다고 생각하면 (통장을) 옮겨타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국민주택을 기대하고 있다면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도 있기 때문에 상황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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