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은 6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감소폭도 1년9개월만에 가장 큰 폭이다.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최근 감소세를 보이면서 외화 지준이 감소한 때문이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김원태 한은 외환회계팀장은 “최근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일부 달러화 강세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이다.
시중은행이 한은에 예치하는 지급준비금의 경우 외화예금은 외화로 예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외화예금 감소는 곧 외화 지준예치금 축소로 이어진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경우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대상 달러화지수(DXY)는 한국시간 8월말 기준 94.72를 기록해 전월대비 0.4% 올랐다.
부문별로 보면 국채나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에 투자하는 유가증권은 전월말보다 20억7000만 달러 감소한 3728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도 3000만 달러 줄어 35억3000만 달러를 보였다.
반면 해외 중앙은행이나 주요 글로벌 은행에 보관해 둔 현금성 예치금은 7억8000만 달러 증가한 180억5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는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과 금은 각각 전월과 같은 19억2000만 달러와 47억9000만 달러(104.4톤)를 기록했다.
7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1위는 3조1179억 달러를 기록한 중국이 차지했다. 이어 일본(1조2563억 달러), 스위스(8043억 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홍콩(4319억 달러)과 인도(4037억 달러)는 우리나라보다 많았고, 브라질(3794억 달러)은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