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스피커’ 상륙...AI 안방 쟁탈 ‘가속페달’

입력 2018-09-0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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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홈, 유튜브 동영상 재생 등 강점...SKT·KT 등 콘텐츠 확보 경쟁 전망

▲구글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홈. 연합뉴스
▲구글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홈. 연합뉴스
구글이 국내에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선보이기로 하면서 관련 시장이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구글의 전략에 따라 하반기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코리아는 오는 11일 하드웨어 제품 국내 출시 기자간담회를 연다고 밝혔다. 구글 측은 간담회에서 공개할 제품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둔 AI 스피커 ‘구글홈’을 선보일 것으로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구글측은 미키 김(김현유) 구글 아태지역 하드웨어 사업 총괄 전무가 직접 제품을 소개하고 데모 세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구글홈은 지난 2016년 11월 미국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후 올해 4월에는 국내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인공지능 스피커 전파 인증을 받아 국내 출시 준비도 마친 상태다. 특히 지난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회의에서 올해 한국에 구글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하반기 출시가 유력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전자제품들은 출시 약 1~2개월 전 전파인증을 받는 관례로 볼 때 이달 중 출시가 점쳐진다.

현재 국내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은 이통업계와 포털업계가 주축이 돼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인공지능 스피커의 주력 기술 분야는 음성 인식과 음악 감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예를 들어 ‘OOO 노래 틀어줘’라고 말하면 인공지능 스피커는 이를 알아듣고 해당 음악을 재생시켜주는 식이다.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각 스피커가 연동하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해 이용권을 유료로 결제해야 가능한 시스템이다.

구글홈은 여기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동영상 재생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전 세계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홈과 유튜브를 연계하면 음악감상 뿐만 아니라 동영상 콘텐츠도 음성을 통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이 같은 구글의 시장 진입에 국내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AI 스피커에 음악감상 이외에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해 스마트홈 서비스를 강화하며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조명 기능에 특화된 ‘누구 캔들’을 최근 출시했으며 KT는 ‘기가지니2’를 통해 IPTV와 연계하고 있다. 또 네이버는 샤오미와 손잡고 스마트홈 기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으며 카카오는 케이블 사업자 딜라이브와 함께 영상 재생이 가능한 신규 후속 모델을 발표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 삼성전자의 ‘빅스비’를 탑재한 AI 스피커까지 출시되면 국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구글홈이 국내에 출시되면 다른 업체들도 AI 스피커에 동영상 콘텐츠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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