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두 번째 방북 길에 올랐다.
정 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5명은 이날 오전 7시 40분 특별기를 타고 서울공항을 출발,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으로 향했다. 특사단의 행낭에는 문 대통령의 친서가 들어 있다. 다만 특사단이 친서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하게 될지는 불투명하다.
특사단은 이날 늦은 밤까지 평양에 체류하며 북측 지도자와 협의를 한다. 대북특사단의 이번 방북 목표는 크게 △남북정상회담 날짜 도출 △판문점선언 이행 협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협의 등이다. 정 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남북관계의 발전과 진전을 위해 여러 협의를 진행, 9월 정상회담에서 보다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달성을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사단은 임무를 마친 뒤 이날 오후 서울로 돌아온다. 관심사는 특사단이 평양에서 얼마만큼의 진전된 입장을 가져올지 여부다. 북미 간 협상은 7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3차 방북 이후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다. 만에 하나 특사단이 빈 손으로 돌아오면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종전선언’ 구상도 난항에 빠진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9시부터 50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대북특사 파견, 비핵화 협상 진행사항, 3차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사단이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라며 결과를 자신에게 알려달라고 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한 것은 취임 후 18번째이며, 지난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84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