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감독 사퇴 "아들 선발 논란? 허웅·허훈이 더 피해 봐…결과에 대한 책임 지겠다"

입력 2018-09-0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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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감독(위), 허훈(왼쪽부터)과 허웅.(연합뉴스)
▲허재 감독(위), 허훈(왼쪽부터)과 허웅.(연합뉴스)

'아들 선발 논란'에 휩싸인 허재 남자농구 국가대표 감독이 결국 사퇴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5일 "허재 감독이 사의를 표명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발표했다. 허재 감독이 사퇴하면서 13일과 17일 열리는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경기는 김상식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

2016년 6월 남자농구 국가대표 사령탑에 선임된 허재 감독은 올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남자 농구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에 도전했다.

특히 라건아(리카르도 라틀리프·현대모비스)의 귀화를 추진해 전력을 보강했지만 준결승에서 이란에 68-80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허재 감독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두 아들 허웅(상무)과 허훈(kt)을 뽑아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키 180㎝인 허훈보다 장신 포워드를 뽑자는 의견을 냈지만 허재 감독은 '자신이 책임지겠다'며 허훈을 선발한 것.

아시안게임 결과가 목표치를 하회하자 4일 경기력향상위원회 전원이 사의를 표명, 허재 감독 역시 사퇴 의사를 전했다.

허재 감독은 연합뉴스에 "결과에 대한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들 선발 논란에 대해서는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허훈의 키가 작기에 다른 선수를 선발하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서 선발을 진행했다"며 "허훈이 내 아들이 아니라 선수로 평가했을 때 신장에 대한 핸디캡보다 팀 전력에 플러스되는 부분이 더 많다고 판단했다. 허웅과 허훈은 오히려 내 아들이라 더 피해를 본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허재 감독이 이끈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지난해 FIBA 아시아컵 3위, 올초 '2019년 FIBA 월드컵' 아시아 지역 1차 예선 통과 등을 달성했다.

김상식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7일 재소집되는 대표팀에는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 중 허일영(오리온), 허웅, 허훈이 제외됐고 최진수(오리온), 안영준(SK), 양홍석(kt)이 승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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