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모집비용 3027억...전년대비 26% 급증

입력 2008-05-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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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모집 경쟁 '경고음'

전업계 카드사들이 지난 한해동안 회원 모집 등을 위해 쓴 비용이 302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액수 자체가 지난 2003년 '카드대란' 이후 가장 많은 규모인데다, 카드사들의 경쟁이 과열상태임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카드대란의 그늘에서 벗어난 카드업계에 다시 과당경쟁의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8일 금융감독당국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가 지난 한해동안 지출한 모집 비용은 3027억원으로 2006년(2406억원) 보다 25.81% 증가했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가 1082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현대카드 712억원, 삼성카드 648억원, 롯데카드 579억원, 비씨카드 4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씨카드는 제휴를 맺은 은행이 주로 회원을 모집하기 때문에 모집 비용이 미미했다.

이들 카드사의 모집 비용은 지난해 순이익 2조4438억원의 12.38%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절대 액수 자체가 적지 않은 규모다.

특히, 지난 카드대란 이후 감소일로에서 은근슬쩍 호황시절의 '꼭지점'을 향해 증가일로에 있다는 점이다.

카드사 모집비용은 일년 기준, 카드사가 호황을 누리던 2002년 4779억원을 기록했다가, 카드 사태를 맞은 2003년 1671억원을 깃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2004년 1174억원에 최저점을 형성한 뒤, 2005년 1660억원, 2006년 2406억원, 2007년 3027억원 등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추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오는 2010년도에는 초호황기인 2002년도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집 비용에는 카드사가 신규 회원을 유치한 모집인에게 지급하는 수당과 회원 유지 비용 등이 포함된다.

그 내역을 살펴보면, 카드사들이 극장·외식업체·주유소 이용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등 부가서비스를 확대하며 회원 유치 활동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모집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모집비용 증가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카드사들이 받는 각종 수수료의 원가에 모집 비용이 반영돼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결국 모집 비용은 가맹점이나 일반 회원이 부담하고 있는 셈이된다.

한편, 지난해 카드사들이 가맹점에서 받은 수수료는 4조6313억원으로 2006년 3조3605억원 보다 37.81% 늘어났다. 수치상 모집비용 증가를 능가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모집 비용의 급증은 신규 회원 유치를 위한 경쟁은 물론 소비자들의 카드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모집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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