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할수록 늘어나는 무역적자...트럼프 전략 바꾸나

입력 2018-09-06 02:56 수정 2018-09-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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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 호조에 따른 내수 확대+달러 강세 -무역상대국 보복관세로 수출 감소 -미국 무역적자 계속 확대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 경기 호조에 따른 내수 확대와 달러 강세, 무역상대국들의 보복 관세로 수출이 줄면서 오히려 미국의 무역적자만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수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5일(현지시간) 발표한 7월 미국 무역통계(통관 기준, 계절 조정치)에 따르면 무역수지 적자는 전월보다 9.5% 늘어난 501억 달러(약 56조 원)였다. 이로써 미국 무역적자는 2개월 연속 확대된 것은 물론 증가폭은 월간 기준으로 2015년 이후 최대였다. 다만, 6월 무역적자는 당초 463억 달러에서 457억 달러로 하향 조정됐다.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대중 무역적자는 7월에 10% 늘어난 368억 달러였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이 보복관세를 부과한 대두 등의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산업을 불공정한 경쟁에서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철강 알루미늄 등 다양한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무역적자 확대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점차 확대할 뿐 아니라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와의 보복 관세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미국과 중국은 7월 초 100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 4월과 5월에는 7월초 중국의 보복관세가 발효되기 전에 미국 농부들이 대두를 서둘러 중국 쪽으로 보낸 덕에 무역적자가 줄어들기도 했다. 대두는 7월 전체 수출 감소폭의 30%를 차지했는데, 대중 수출이 16%나 줄었다. 중국은 7월 6일 미국에 보복하는 형태로 대두에 대해 25%의 관세를 높였다. 이에 추가 관세 발동 전에 갑작스런 수요가 발생, 대두 수출은 5월 90%, 6월에 2% 증가했다. 그러다가 보복 관세가 발동된 7월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적자를 없애야 미국 경제가 지속 가능한 성장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생산성이 낮고 인구 증가 속도가 더디다며 반박한다. 전문가들은 무역적자가 계속 늘어날 경우 미국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무역적자는 6월 793억 달러에서 7월 825억 달러로 증가했다. 2분기 실질 무역수지 평균 적자액 775억 달러를 웃돈다. 이런 상황이 8월과 9월에도 계속되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2분기 미국 GDP 성장률은 연율 4.2%였는데, 무역이 1.17%포인트 기여했다.

7월 대멕시코 무역적자는 25.3% 감소한 55억 달러였으나 대캐나다 무역적자는 57.6% 증가한 31억 달러였다. 대EU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인 176억 달러로 50% 증가했다.

7월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은 1.0% 감소한 2111억 달러였다. 이 가운데 대두 수출은 7억 달러 감소했고, 민간항공기는 16억 달러 줄었다. 25%의 보복 관세가 부과된 승용차도 계절 조정 전 대중 수출액은 5억11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6% 줄었다.

미국과 중국은 8월 23일에 160억 달러 어치에 2차 관세 부과를 발동, 미국은 여기다 2000억 달러 어치의 3차 관세 폭탄을 준비 중이다. 대상이 확산될 수록 양측의 무역 수치에도 영향이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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