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안에 공식 서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이미 오랫동안 한국과 함께 해왔다. 합의는 오래 전, 약 두달 전에 이뤄졌으며 서명식은 아주 짧은 기간 내에 열릴 것”이라며 “수주 내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 서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지난 3월 한미 FTA를 개정하기로 합의했으나 아직 서명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가 한미 FTA 개정안 서명을 거론한 것은 워터게이트 특종을 터뜨린 전설적인 기자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이 조만간 출간할 신작 ‘공포:백악관의 트럼프’ 내용에 반박하기 위해서라는 평가다.
WP는 전날 밥 우드워드 신간 내용 일부를 소개했다. 새 책에서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미국의 양대 무역협정인 한미 FTA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철수를 시도했다며 올해 3월 사임한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트럼프의 책상에서 한미 FTA 폐기 명령문서를 몰래 빼내 이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게리 콘은 동료들에게 트럼프가 해당 문건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드워드의 신간은 오는 11일 출간될 예정이다.
트럼프는 이날 “우드워드의 주장은 또 다른 가짜이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한미 FTA 개정안 의회 통과와 관련해 의원들이 단순히 찬반 투표만 하는 이른바 ‘패스트 트랙(Fast-track)’ 권한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행정부는 개정안에 대해 의회와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미 FTA 원(原) 협정문 체결 당시 미국 측 수석 협상대표였던 웬디 커틀러는 “개정안에 크게 바뀐 것은 없다”며 “미국은 일부 한국의 우려사항을 받아들여 굴복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