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오른다” 추석 앞두고 날개 단 채소·과일값...소매점에서 얼마나 올랐나 보니

입력 2018-09-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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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 한 단 1만 원, 배추 한 포기 7000원, 복숭아 1개 3000원….

폭염과 폭우로 오르기 시작한 채소와 과일 가격이 추석을 앞두고 더욱 치솟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채솟값은 전월 대비 30% 증가했다. 특히 추석이 들어 있는 9월에 접어들면서 가격이 오르는 품목들이 눈에 띄게 늘어 소비자와 생산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5일 서울시내 대형마트와 백화점 식품 코너 등 소매점을 살펴본 결과 9월 들어 시금치를 비롯해 파프리카, 복숭아 등은 정부가 발표한 가격보다 더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기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공시한 시금치 100g당 소매가는 3441원인 반면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시금치 가격은 100g당 4000원으로 한 단(250g) 가격은 1만 원까지 뛰었다. ‘프리미엄’, ‘신선’ 등의 이름이 붙은 경우엔 100g당 5900원까지도 판매됐다. 시금치는 한 달 전인 8월 4일만 해도 100g당 가격이 1220원으로 평년(1200원) 수준이었으나 한 달 사이 3배나 뛰어오른 상황이다.

배추 역시 지난달 포기당 평년 4700원이던 소매가가 이달 들어 7100원까지 상승했다. 애호박도 지난주 1개 가격이 1787원으로 전주 대비 13.7% 올랐지만 이번 주 들어 소매점에서는 199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전주 대비 20% 상승해 8월 마지막 주 1개당 2257원이던 파프리카도 9월 들어 2개에 5000원에 팔리고 있다.

유통공사 측은 폭염에 이은 고온다습한 날씨로 채소류 생육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일 중엔 복숭아가 눈에 띄게 올랐다. aT에 따르면 복숭아 10개 가격은 4일 기준 전월 대비 11% 상승한 2만300원이다. 같은 날 대형마트 판매 가격은 5개에 1만5000원, 1개당 3000원꼴로 기준가를 훨씬 웃돌았다.

식품 코너를 담당하는 백화점 판매직원은 “지난달과 비교할 필요도 없이 매일 가격이 오르고 있다”라며 “추석이 가까워지면서 수요는 느는데 물량이 부족해 가격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업계에서는 가격이 치솟기 전인 7월부터 고객들에게 예약 판매를 알리는 등 평소보다 이른 추석 할인 행사를 통해 가격 상승을 피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7월 중순부터 폭염으로 시세 상승이 이어졌고 명절이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더 오르기 때문에 사전 비축을 통해 가격 상승 최소화에 주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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