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서 미래 본 박정원, 연료전지-전지박 사업 ‘가속도’

입력 2018-09-07 09:27 수정 2018-09-0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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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미래 신사업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두산이 전기차, 드론 등에 사용되는 연료전지 및 전지 소재(전지박) 사업 진출을 잇따라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부문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등 사업 진출을 위해 차근히 준비해 왔던 두산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전지박, 드론에 사용되는 연료전지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인터드론’ 전시회에서 이두순(왼쪽에서 네번째)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대표가 관람객들에게 드론용 연료전지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인터드론’ 전시회에서 이두순(왼쪽에서 네번째)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대표가 관람객들에게 드론용 연료전지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두산은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8 인터드론(Inter Drone)’ 전시회에 자체 개발한 드론용 연료전지 제품의 첫 선을 보였다. 신성장동력의 일환으로 추진한 드론용 연료전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전지 사업을 새 먹거리로 내세운 박 회장의 전략이 서서히 빛을 발하는 모양새다. 올해 두산의 연료전지 부문 영업익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두산은 연료전지 사업에서 6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올해에는 약 19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증권가는 예측하고 있다. 매출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두산은 이 부문에서 209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2배 이상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료전지는 신규 수주가 본격화되면 2023년까지 연평균 최대 29% 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고부가 부생수연료전지까지 수주하면 성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올 7월 진출을 선언한 전기차 배터리용 전지박 사업의 전망도 밝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지박 수요는 올해 7만5000톤에서 2025년 97만 5000톤으로 연 평균 4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규모도 올해 1조 원에서 2025년 14조 3000억 원으로 연 평균 46% 커진다. 두산은 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2014년 룩셈부르크 동박(銅箔) 제조업체인 ‘서킷포일’을 인수해 전지박의 원천기술을 확보한 바 있다. 전지박은 2차 전지의 음극 부분에 씌우는 얇은 구리막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두산은 2020년 전지박 1만 생산을 목표로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사업이 본격화되는 2020년에는 본격적으로 매출이 실현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두산은 동유럽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 단지 내 14만㎡ 부지에 공장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 전기차 생산업체들이 모여 있는 유럽에 생산 기지를 둬, 유통의 효율성을 극대화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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