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기를 들었던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최근 현대차의 개편 재추진설이 전해진 가운데 본격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엘리엇은 "현대차가 여전히 주주와 소통이 부족하다"며 "본격적인 개편에 앞서 이를 논의할 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7일 엘리엇 계열 펀드의 투자 자문사인 엘리엇 어드바이저 홍콩(이하 엘리엇)은 지난달 14일 현대차그룹에 보냈던 비공개 서신을 공개했다.
이날 한국 언론대행사를 통해 "발송됐던 서신의 일부가 언론사 등에 부분적으로 유출되었기에, 투명성을 위해 전체 서신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28일 순환출자고리 해소 및 기업구조개선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그룹 차원의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며 "주주와 애널리스트, 의결권 자문사 등 다수의 시장참여자들이 지속적으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함에 따라 5월 21일 기존 개편안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엘리엇 측은 “더욱 적극적이고, 겸허한 자세로 주주 및 시장의 의견을 받아들일 것”을 약속했지만 그 이후 현대차그룹과 어떠한 생산적 논의도 진행하지 못했다"며 "현대차그룹이 투자자들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점에 대해 특히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의 △기업구조개편 △자본관리 최적화 △주주환원 향상 △이사회 구성의 다양화 및 전문성 향상 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해 기업개편 검토 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영진이 기존의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뿐 아니라 향후 △건전한 자본관리 △주주환원 정책 및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명성에 부합하는 최고의 이사진 구성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기업경영구조를 만들어갈 수 있는 토대가 될 종합적인 개편안을 검토함에 있어 모든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여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