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쿠웨이트에 방문 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쳐 입국한 61세 남성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환자의 입국·이송 과정에서 밀접접촉자가 20명에 달해 향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번 확진자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업무출장차 쿠웨이트에 머물다 두바이를 경유해 7일 입국했다. 쿠웨이트 방문 중 설사 증상으로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했으며, 귀국 직후에도 같은 증상으로 공항에서 바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내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환자를 응급실 선별격리실에서 격리 진료해 발열·가래 및 폐렴 증상을 확인했다. 이후 환자는 국가지정격리병상에 이송됐으며,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체 검사에서 메르스 양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것은 2015년 5월 처음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지 3년 4개월여, 같은 해 12월 보건복지부가 공식 종식을 선언한 지 2년 9개월여 만이다. 2015년 메르스 사태에서는 186명이 감염돼 38명이 숨졌다. 올해에도 이달 5일까지 949건이 신고되고, 166명이 의심환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으나 양성으로 판정된 사례는 없었다.
확진자에 대한 신속한 격리로 2015년 사태의 재현 가능성은 작으나, 환자가 늘어날 여지는 있다. 질본이 현재까지 파악한 밀접접촉자는 검역관 1명, 출입국심사관 1명, 항공기 승무원 3명, 탑승객 10명, 삼성서울병원 등 의료진 4명, 가족 1명 등 총 20명이다. 이들에 대해선 보건소 등을 통해 밀접접촉자임을 통보, 자택 격리 등 필요한 조치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 질본은 중앙역학조사반, 서울시, 민간 감염병 전문가와 함께 즉각대응팀을 확대 편성해 현장 대응을 실시하고, 환자 검체에 대한 바이러스 분리 및 분석 등 추가분석을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