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부동산 버블 팽창…IMF 글로벌주택가격지수 사상 최고치

입력 2018-09-10 08:30 수정 2018-09-1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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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수준 넘어…한국, 집값 상승률 0.3%로 낮은 편이나 실질 신용 증가폭은 세계 5위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 버블이 급격히 팽창하면서 경제와 금융시장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글로벌실질주택가격지수(Global Real House Price Index)’는 160.1로, 통계가 시작된 지난 2000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수는 이전 고점인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의 2008년 1분기 159.0도 웃돌았다. 그만큼 부동산 시장 버블 상황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심각하다는 의미다.

IMF는 2000년 1분기를 기준(100)으로 삼아 분기마다 글로벌주택가격지수를 발표한다. 이 지수는 인플레이션 상황을 반영해 세계 63개국의 실질 주택가격을 단순 평균해 수치화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주택가격지수는 2012년 1분기 143.1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꾸준히 회복하고 있으며 최근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6년 전 저점과 비교하면 전 세계 집값은 약 12% 올랐다고 IMF는 분석했다.

국가별로는 63개국 가운데 48개국이 올해 1분기나 가장 최신 자료가 나온 지난해 4분기에 집값이 전년보다 오른 상태였다.

그중 홍콩은 최근 1년간 집값이 11.8% 급등해 조사 대상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아일랜드가 11.1% 상승폭으로 홍콩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에서 벗어난 아이슬란드와 포르투갈이 각각 10%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선진국에서도 집값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3.9% 올랐고 캐나다와 독일 뉴질랜드 등은 각각 약 5% 상승했다.

아시아에서는 홍콩에 이어 태국이 6.4%로 집값 상승률이 높았고 중국은 3.2%, 일본은 1.5%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의 집값 상승률은 0.3%로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집값 상승과 관련 있는 실질 신용 증가에서 6.2%로, 필리핀과 슬로바키아 터키 멕시코에 이어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소득이나 임대료 대비 주택 가격이 높아 버블 위험이 큰 나라로는 뉴질랜드와 캐나다 등이 꼽혔다. 뉴질랜드의 소득 대비 주택 가격 비율은 2010년을 100으로 했을 때 뉴질랜드가 143.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2개국 중 가장 높았다. 뉴질랜드는 임대료 대비 주택 가격 비율도 146.5로, OECD 회원국 중 2위를 기록했다. 캐나다는 소득 대비 주택 가격 비율이 120을 넘었고 임대료 대비 주택 가격 비율은 146.7로, 1위를 찍었다.

한국은 소득 대비 주택 가격 비율은 84.4, 임대료 대비 주택 가격은 94.0을 각각 기록했다.

IMF는 금융위기 이후 10년이 지나면서 세계 경제가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융완화정책으로 장기간 초저금리 상태가 유지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과열 투자 열기가 뜨거워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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