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현대차그룹 개편안 또 압박...실현 가능성은?

입력 2018-09-1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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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이 10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에 지배구조 개편안을 다시 한번 요구한 것과 관련해 실현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지난 6일 장 종료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달 14일 현대차그룹에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서한을 전달했다. 과거 제안에서처럼 엘리엇은 △현대차와 모비스가 경쟁사 대비 과다하게 보유한 잉여금을 바탕으로 자본효율성과 주주가치를 위해 분기·반기마다 높은 배당을 지급하고 △기아차는 보유하고 있는 모비스의 가치 재평가를 통해 잉여금 과소 상태에서 벗어나야 하며 △최고 수준의 투명한 이사회와 기업구조 도입이 필요하다고 재차 언급했다.

13일 기준으로 엘리엇이 보유했다고 발표한 현대차그룹의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으로 현대차 3.0%, 기아차 2.1%, 현대모비스 2.5% 수준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달라진 점은 지배구조 개편 방식의 변경"이라면서 "지난 제안에서는 현대차와 모비스의 합병→지주회사ㆍ사업회사 분할→공개매수 방식을 권고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현대모비스의 사업부를 A/S부문과 모듈부문으로 분할한 이후 △A/S부문은 현대차와 합병시킴과 동시에 △모듈부분은 현대글로비스와 합병 진행 이후 △합병 글로비스는 기아차와 총수일가로부터 합병 현대차의 지분을 매입하고 △지배력 강화를 위해 총수일가는 합병글로비스 지분을 추가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 이렇게 진행이 완료되면 총수일가 → 합병글로비스 → 합병현대차 → 기아차 형태로 지배구조 정리된다.

권 연구원은 "엘리엇의 요구는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복잡한 변경방식(분할+합병)과 분할·합병 시 주주들의 찬성여부, 지속적될 것으로 예상되는 일감몰아주기 이슈, 제철 등 여타 계열사에 대한 방안, 총수일가의 자금동원성, 향후 투자 등을 감안하면 개편안의 실현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그는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편, 이해관계자와 강화된 주주권익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순환출자 해소와 현대차 금융계열사나 증손회사 지분 문제 등을 해소하면서 법적, 행정적 절차를 만족하기까지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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