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그동안 문 대통령이 국빈 방문했을 때 환영식을 항상 그 나라 고궁이나 수백 년 역사를 가진 대통령궁에서 많이 치렀다”며 “외빈들이 왔을 때 우리도 우리 전통 고궁에서 하면 고유문화를 전 세계에 홍보하는 효과도 있어 과거 조선시대 때 외빈들이 왔을 때 공식 환영했던 창덕궁에서 행사하자는 건의에 따라 이번에 처음으로 창덕궁에서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창덕궁은 한국의 전통건축을 대표하는 세계문화유산이자 자연과 조화를 이룬 가장 한국적인 궁궐로 평가받는 궁으로, 국빈 방한을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알리고자 공식 환영식 장소로 청와대가 결정됐다. 또 창덕궁은 조선왕조 대표적 궁궐이자 300년 동안 왕이 주재했던 ‘법궁’으로서 순종 때까지 사용된 최후의 궁궐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이번 환영식은 창덕궁 내 금천교 입구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어린이 환영단이 맞이하면서 시작했다. 이어 인정문 앞에서 약 300명의 육·해·공군 장병으로 이뤄진 의장대와 군악대의 사열을 받고 전통기수단을 통과해 인정전 앞 상월대에 올라 환영 행사를 했다.
환영 공연은 궁중무용인 ‘가인전목단’이었다. ‘가인전목단’은 조선 말기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가 창작한 곡을 바탕으로 만든 ‘향악정재’라는 궁중무용의 하나이다. ‘아름다운 사람이 모란을 꺽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조선시대 외국 사신을 위한 접견 등에서 공연됐으며 현재까지도 전승되어 오는 아름다운 춤이다.
이어 두 정상 내외는 인정전 내부를 관람했다. 인정전은 ‘어진 정치’를 펼치라는 의미가 담긴 창덕궁의 으뜸공간으로 국가의 주요 의례 공간으로 사용된 바 있다.
공식환영식을 마친 후 두 내외는 카트를 타고 ‘영화당’으로 이동해 친교 행사를 가졌다. ‘부용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잠시 설명을 들으며 환담했다.
‘창덕궁 후원’은 조선왕실의 대표적 정원으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정자·연못 등을 가미한 한국 최고의 정원으로 꼽힌다. ‘부용지’는 휴식뿐만 아니라 학문과 교육을 하던 장소로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라는 뜻에 근거하여 사각의 부용지 연못은 땅을, 가운데 둥근 섬을 하늘을 상징한다.
이어 두 정상 내외는 ‘영화당’ 내부로 자리를 옮겨 앉아서 전통 소반에 준비한 차와 다과를 나눴다. 친교 행사가 열린 ‘영화당’은 규장각, 전통 정자(부용정), 과거시험장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위치로, 문 대통령은 우리 역사와 정취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