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아마존 ‘음성인식 대결’에 웃음짓는 SK하이닉스

입력 2018-09-1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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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반 음성 인식 서비스 분야 선두기업인 구글과 아마존의 치열한 경쟁 속에 SK하이닉스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음성 인식 서비스의 대중화에 따라 데이터센터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견조한 서버 D램 수요 증가세에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도 4분기까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과 아마존은 각각 음성 인식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와 ‘알렉사’ 강화를 위해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구글은 올해 핀란드, 홍콩, 로스앤젤레스, 오사카 등 4곳에 데이터센터를 추가 설립하기로 확정했다. 구글은 현재 33개 국가에 걸쳐 15개 리전(복수 개의 데이터센터)을 갖추고 있다.

음성 인식 서비스 시장 1위 업체는 아마존 알렉사로, 구글은 이에 대항하기 위해 최근 구글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유럽 가전전시회 ‘IFA 2018’에서도 많은 기업이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한 제품을 많이 선보였다.

음성 인식 서비스 대중화가 앞당겨지면서 SK하이닉스의 데이터센터용 서버 D램 판매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시장 일부에서는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구글과 아마존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오히려 데이터센터 투자가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지속적인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서버 D램 수요 증가와 그에 따른 D램 가격 강세 등의 효과로 지난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조 원, 영업이익 5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의 D램 사업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4조 원대를 기록한 뒤 2분기 5조 원, 3분기 6조 원, 4분기 7조 원을 돌파했다. 올해 2분기에는 8조 원을 넘어서며 9조 원대 매출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서버D램 수요 증가에 따른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은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구글과 아마존의 데이터센터 투자 외에도 중국의 투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중국은 현재 미국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업체 성장률을 압도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는 SK하이닉스의 3·4분기 매출액이 각각 11조6700억 원, 11조9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업이익도 3분기 6조2200억 원, 6조37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 아마존 등 업체들이 음성 인식 서비스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데이터센터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며 “음성 인식 서비스의 대중화는 데이터센터향 반도체 수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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