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대신 중국산 배터리… 현대車 ‘위에동 EV’ 中 공략

입력 2018-09-1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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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등 법인차 중심 본격 마케팅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 가운데 일찌감치 전기차 기술을 차곡차곡 쌓기 시작했다.

그런데 유독 중국 시장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보조금에 따라 시장 판세가 좌우되는데 한국 기업들의 중국 전기차 배터리 인증도 답보상태에 빠진 것. 삼성SDI와 LG화학은 중국 정부의 5차 배터리 인증에서도 탈락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보조금을 지급할 전기차 모델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국내 업체 배터리가 적용된 전기차를 모두 제외해 왔다. 중국에서 전기차 제조사는 국가보조금을 받고, 판매상은 지방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구조다.

중국 정부는 NCM(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버스의 경우, 지역별로 번호판 혹은 보조금 혜택을 없애는 조치로 규제하고 있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보호 조치라는 해석이다.

결국 국내 제조사의 배터리를 장착했던 현대차는 전략을 수정했다. 애초 현지 준중형 전기차 시장을 겨냥했던 위에동(아반떼 HD) 전기차는 LG화학 배터리 대신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했다.

현지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어온 위에동을 바탕으로 중국산 배터리와 아이오닉 전기차의 구동계를 활용해 새 모델을 선보였다. 택시를 포함한 법인차 수요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위에동 EV의 성공 여부에 따라 코나의 전기차 버전인 엔씨노 EV 등을 추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신에너지 자동차의 위안청인(原成寅) 부총재는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환경보호와 신에너지 자동차 육성 등 정책 기조에 따라 중국 자동차산업은 향후 신에너지 자동차 발전에 주력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대폭 축소된 보조금 등 정책으로 중국 업체들은 기술력이 막강한 글로벌 전기차업체들과 경쟁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최근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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