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넥슨 회장, ‘절친’ 회사 아이디스홀딩스 손 털었다

입력 2018-09-1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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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지주사 엔엑스씨 보유 지분 전량 매도…재무적 투자자 역할 마무리 126억 회수

넥슨의 지주회사 엔엑스씨(NXC)가 아이디스홀딩스 보유 지분을 전량 매도하며 손을 털었다. 5월 일부 지분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매각한 데 이어 남은 지분까지 전부 장내 매도하면서 8년 넘게 이어진 투자 관계를 정리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엑스씨는 보유 중인 아이디스홀딩스 주식 90만1081주(8.71%)를 전량 장내 매도했다고 10일 공시했다. 거래는 7월 23일부터 3일까지 총 27거래일 동안 이뤄졌으며, 매도가는 1만3000~1만4000원에서 형성됐다. 1만4000원 기준 약 126억 원의 현금을 회수한 것으로 추산된다.

엔엑스씨는 5월 한 차례 블록딜 방식으로 일부 지분을 정리한 바 있다. 당시 166만6733주(15.23%)를 주당 1만5000원에 매도해 총 250억 원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첫 블록딜 후 두 달 만에 잔여 지분을 전량 장내 매도하며 지분 정리를 마무리했다.

회사 관계자는 11일 “엔엑스씨는 대표 간 우호 관계로 아이디스홀딩스의 인적분할 전부터 투자한 상태였다”며 “투자 기간이 오래돼 회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이며, 지분 매각에 관해 사전 설명은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주 넥슨 회장은 김영달 아이디스홀딩스 대표이사와 1968년생 동갑내기이자 카이스트 동기로 알려졌다. 절친한 사이로 김정주 회장이 김영달 대표의 회사에 단순 투자했다는 설명이다.

엔엑스씨의 두 달간 이어진 장내 매도로 아이디스홀딩스 주가는 내림세를 지속했다. 물량이 쏟아지면서 지난달 21일 장중 1만32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그러나 엔엑스씨의 장내 매도 마지막 날인 4일 종가 기준 8.55% 급등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엑스씨는 직접 운용이 아닌 다른 운용사에 일임해 투자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엔엑스씨가 장내 매도한 마지막 거래일인 4일부터 시장의 우려가 해소돼 기관매수가 대거 유입, 오히려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과거 엔엑스씨는 지속해서 아이디스홀딩스 지분을 늘리면서 인수설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사업적 협업보다는 2대 주주(23.94%)로 자리 잡으며, 재무적 투자자로서 역할을 마무리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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