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2일 제지·펄프 업황 호조로 개별 기업의 실적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최선호주로 무림P&P를, 관심종목으로 한솔제지, 아세아제지 등을 제시했다.
이정기 연구원은 "글로벌 펄프 가격은 향후 2~3년 간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에 인쇄용지 판가 인상이 이뤄지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무림P&P의 실적 성장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9월 수입 펄프 고시가는 900달러/톤을 기록해 사상 최고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선 공급 측면에서는 올해까지 대규모 증설 물량이 출회했지만,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펄프 생산 설비 감축이 이뤄지면서 빠듯한 수급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 발표 이후 폐지 수입이 제한되면서 반사이익으로 펄프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들의 위생용지 설비 증가로 글로벌 펄프 수요가 더욱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펄프 업체들은 2021년까지 대규모 펄프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 없어 향후 2~3년간 글로벌 펄프의 빠듯한 수급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높은 수준의 펄프 가격이 이어지고,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솔제지는 펄프 가격 강세로 인쇄용지 부문의 마진 훼손은 불가피하지만, 산업용지 및 특수지 부문 실적이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아세아제지는 중국 환경규제 시행에 따라 골판지 마진 스프레드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 환경규제 시행에 따른 국내 골판지 업체들의 마진 스프레드 확대가 이어지고, 원가 측면에서는 중국의 폐지 수입 제한에 따라 국내 폐지가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폐지 가격 급락은 폐지를 주 원재료로 사용하는 국내 골판지 업체들의 원가 부담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