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국을 어찌하오리까”... 돌파구 ‘부심’

입력 2018-09-12 09:50 수정 2018-09-1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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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 시장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몽니가 해소됐지만, 좀처럼 이전만큼 판매 회복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7월까지 중국 시장에서 전년 같은 기간(50만964대)보다 판매량이 20.1% 늘어난 총 60만1444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사드 갈등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컸다. 사드로 인한 중국의 몽니가 발생하기 전인 2015년(89만7554대), 2016년(91만9380대)과 비교하면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2016년과 비교하면 올해 7월까지 판매량은 34.5%나 감소한 셈이다.

중국의 토종 브랜드들이 유럽 자동차 회사들을 인수해 기술 수준을 높인 데다, 할인 전략을 포함한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어 현대·기아차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토종 브랜드들은 9~10월 자동차 가격을 최대 2만4000위안 (약 393만 원)까지 할인할 계획을 갖고 있어 현대·기아차가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현대차는 중국 시장 부진의 타개책으로 조직 개편 카드를 꺼냈다. 중국상품담당 조직을 신설해 수장에 권문식 부회장(연구개발본부장)을 임명한 것. 중국상품담당 조직은 향후 중국 내에서 판매 전략 및 브랜드 개발·판매 등을 총괄한다. 현대차가 이 조직의 수장을 부회장급으로 격상한 것은 중국 사업에 더욱 힘을 주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기존 중국제품개발본부는 부사장급이 진두지휘해왔다.

현대차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현지 전략형 모델의 동남아시아 수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판매 부진으로 인한 낮은 공장 가동률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로 관측된다. 이 또한 부진한 중국 사업에 대한 고민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라는 게 업계의 견해다.

그러나 중국 판매환경은 현대·기아차에게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중국정부가 내연기관차에 대한 신규투자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대신 친환경차에 육성 정책을 벌이고 있어 해당 부문을 현대·기아차가 더욱 강화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에서 신에너지차(NEV) 올해 7월까지 누적 49만3000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25만2000대) 대비 95.2% 증가했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중국 시장에 투싼 페이스리프트와 신형 싼타페를 투입할 예정이다. 친환경차는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투입해 중국 친환경차 육성 정책에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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