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야, 유증으로 ‘2세 경영‘ 구도 완성

입력 2018-09-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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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 일부상환 재무 개선…2세 경영체제 전환 마무리

휴대폰 부품 제조업체 일야가 8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가 강재우 회장에서 아들인 강정훈 대표이사로 변경된다.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 절반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해 취약한 재무 상태 개선에 나서는 한편, 2세 경영 체제 전환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야는 8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 운영자금 75억 원과 시설자금 10억 원 마련이 목적이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이달 28일, 신주상장 예정일은 11월 26일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외부 차입금 102억 원 중 45억 원을 상환할 계획이다. 그동안 일야는 운영 자금 확보 목적으로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을 늘려 왔다. 유동비율은 2016년 111.9%에서 지난해 98.5%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2분기 97.3%까지 악화했다.

이 기간 이자보상배율은 2016년 15.4배에서 지난해 영업적자로 -11.2배를 기록했다. 올 2분기 기준으로는 -8.4배다.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은 기업이 영업활동에서 올린 수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할 정도로 재무상태가 취약하다는 의미다.

이는 매출이 편중된 LG전자의 MC(모바일) 사업부문의 부진 때문이다. 주요 매출처인 LG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일야의 영업이익은 2016년 약 26억 원에서 지난해 31억 원 손실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3.5%에서 -7.3%로 꺾였고, 올 2분기는 -6.1%다. 이 같은 부진으로 지난해 하반기 일야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회사 측은 “최대주주 지분매각 추진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바 있다.

현재 최대주주인 강 회장은 유상증자 청약에 참여하지 않고, 아들인 강 대표가 본인 배정 수량과 신주인수권증서 일부 매입을 통해 총 15억 원 규모로 청약할 계획이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강 회장 지분율은 20.12%에서 12.38%로 하락하고, 강 대표는 12.15%에서 14.26%로 오르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된다.

회사 관계자는 12일 “회장이 사실상 5년 전부터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최대주주 변경으로 매각설이 사실무근이라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낸다는 계획”이라며 “45억 원 차입금 상환으로 부채 비율은 2분기 현재 102.8%에서 78% 수준으로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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