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전구간에서 랠리를 펼쳤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8%대로 진입하면서 1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채 20년물도 하룻만에 2.1%대로 재진입하면서 1년7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국고채 3년물과 한국은행 기준금리간 장단기 금리차는 40bp가 무너지며 1년3개월만에 가장 좁혀졌다.
신인석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저인플레시대에는 선제적 통화정책은 위험하다”고 언급한 영향을 받았다. 소비자물가도 1%대 중반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언급은 사실상 연내 금리인상이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지표가 부진했던데다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자 밤사이 미국채 약세에도 불구하고 강세 출발했다. 장중 국고채 50년물 입찰과 관련한 설왕설래로 보합권까지 밀리기도 했다.
통계청은 이날 8월 전년동월대비 취업자 증가폭이 3000명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0년 1월 이후 8년7개월만에 최저치다. 실업률도 4.0%로 3개월만에 4%대로 올라섰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신 위원 언급이 상당히 비둘기적(통화완화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우호적 수급과 고용 물가 등 부진한 지표로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금리레벨에 대한 부담감으로 강세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고50년 16-9은 3.0bp 떨어진 2.087%를 보였고, 입찰이 있었던 신규물 18-8은 낙찰금리와 같은 2.090%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10년 물가채는 0.9bp 하락한 1.186%를 기록했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39.3bp로 작년 6월9일(38.2bp)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10-3년간 금리차는 1.1bp 벌어진 26.1bp를 보였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0bp 하락한 106.8bp를 나타냈다.
미결제는 34만3214계약으로 9343계약 감소했다. 반면 거래량은 11만3655계약으로 4만1311계약 늘었다.
원월물인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13틱 상승한 108.81로 거래를 마쳤다. 미결제는 9832계약, 거래량은 456계약이었다. 근월물과 원월물 합산 회전율은 0.32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6144계약을 순매수했다. 금융투자도 2759계약 순매수해 사흘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은행은 8637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23틱 오른 124.48을 보였다.. 장중 고점은 124.51, 저점은 124.19로 장중변동폭은 32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5802계약 감소한 11만2986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2942계약 늘어난 8만2954계약이었다.
원월물인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20틱 오른 124.25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6679계약을, 거래량은 2070계약을 보였다. 합산 회전율은 0.71회로 지난달 21일 0.84회 이후 가장 많았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992계약을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은 1258계약 순매도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포지션 추정치는 3년 선물의 경우 22만4031계약으로 역대최대치였던 2016년 2월3일(22만5180계약) 이후 2년7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10년 선물의 경우 6만6461계약을 기록 중이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은 고평 2틱을, 10년 선물은 저평 1틱을 각각 기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고용지표와 50년물 입찰 신인석 위원 간담회 재료가 장을 지배했다. 일단 미국장 약세로 조정장이 연장되나 싶었지만 고용부진과 외국인 매수로 출발부터 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장중 50년물 입찰에 대해 응찰이 별로 없다는 둥 많다는 둥 그래도 다 채웠다는 둥 소문으로 약보합까지 밀리기도 했다”며 “오후장엔 신인석 위원 코멘트가 도비시했던 영향으로 강세를 지속했다. 3년물 금리는 다시 최저가 수준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은 금리인상 결정이 순탄치 않을 듯 싶다. 일단 수급우위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시 온 연중 저점수준 금리레벨에 대한 부담은 지속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