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인프라 보수체계 문제 있다” 자문기관 5곳 한 목소리

입력 2018-09-13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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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교체 찬반 갈렸지만…보수체계 문제엔 공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인프라펀드인 ‘맥쿼리인프라(MKIF)’의 운용사 교체에 대해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 5곳의 찬반이 팽팽히 갈렸다. 그러나 이들 모두가 MKIF를 운용하는 맥쿼리자산운용의 보수체계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까지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 5곳이 MKIF 운용사 교체와 관련한 보고서를 냈다. 현재까지 운용사를 교체하자는 국내 헤지펀드 플랫폼파트너스의 주주제안에 찬성하는 자문기관이 3곳으로 우세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서스틴베스트, 글래드 루이스는 운용사 교체에 찬성했고 대신경제연구소와 ISS는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글래드루이스와 ISS는 해외 자문기관이다.

자문기관들의 판단은 갈렸지만 플랫폼파트너스의 문제의식에는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MKIF가 현재 패시브 펀드에 가깝게 운용되고 있어 과다한 보수를 운용사에 지급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MKIF의 성격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더라도 현재 보수 체계에 대한 독립적인 감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운용사 교체에 찬성한 서스틴베스트 측은 “운용사가 변경될 경우 △신규 투자처 발굴 △자금 재조달 △사업 재구조화 △정부에 대한 법적 대응 등의 측면에서 우려가 있지만 현재 MKIF에는 해당하지 않는 이슈”라며 “MKIF는 10년간 신규자산 편입이 없었다”고 말했다. 사실상 액티브 운용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다.

반대 의견을 제시한 ISS 역시 이와 관련한 문제제기 자체에는 공감했다. 특히 MKIF 외에 해외 맥쿼리 펀드들이 최근 보수를 인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현재 보수가 과도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맥쿼리보다 낮은 비용을 제시한 운용사가 존재한다는 점도 주주가치를 개선시키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역시 맥쿼리운용의 현재 보수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고서를 받아본 금융투자기관 관계자는 “운용사 교체를 반대하긴 했지만 현재 감독이사의 재직기간이 과다하고, 감독이사 1명을 이른 시일 내 선임해 보수체계에 대한 합리성을 갖춰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MKIF 표대결이 맥쿼리 측의 승리로 끝나더라도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KIF의 한 주주는 “맥쿼리 유지를 선택하더라도 현행 체제보다 주주가치에 이로운 요구사항들이 계속 등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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