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5년 만에 세계 최대 산유국 지위 탈환

입력 2018-09-13 08:44 수정 2018-09-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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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유 열풍’ 텍사스주 단독 산유량만으로도 세계 3위...산유량 증가폭은 둔화할 수도

▲미국 산유량 증가 추이. 2007년 1월~2019년 12월(예상치). 단위 100만 배럴. 출처 CNN머니
▲미국 산유량 증가 추이. 2007년 1월~2019년 12월(예상치). 단위 100만 배럴. 출처 CNN머니
미국이 올해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 지위를 탈환했다. 미국이 세계 최대 산유국에 오른 것은 1973년 이후 45년 만에 처음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산유량 초기 추정치에 따르면 미국은 연초 러시아와 사우디를 넘어 세계 최대 산유국에 올랐다. 산유량은 2월 사우디를 뛰어넘고, 6월과 8월에는 러시아를 추월했다. 미국은 6~8월에 하루 평균 약 1100만 배럴을 뽑아 올렸다. EIA는 내년에도 미국이 러시아와 사우디 원유 생산량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산유량은 최근 10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최근 텍사스 서부와 뉴멕시코 동부, 멕시코 근해 연안과 노스다코타, 몬태나 지역에서 원유량이 특히 늘었다. 그중 경질유 생산량은 2011년부터 급속히 증가했다. CNN머니는 셰일유 열풍이 글로벌 에너지산업의 구도를 완전히 바꿔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 시장 점유율을 미국으로부터 되찾겠다며 유가를 폭락시켰다. 이때 미국도 그 여파로 원유 생산을 일시적으로 축소했다. 그러나 2016년 유가가 반등하면서 투자와 생산도 다시 증가했다. 2015년에는 미국 의회가 40년 만에 원유 수출을 해금했다. 현재 미국은 남미와 유럽, 중국에 석유를 수출하고 있다.

BP캐피탈펀드어드바이저스의 벤 쿡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우리가 회복력이 있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미국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셰일 원유 생산의 중심지인 텍사스주 페르미안 분지는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데도 한 국가의 산유량과 맞먹어, 내년에는 이란·이라크 같은 전통 산유국을 추월해 러시아와 사우디에 이어 세계 3위 산유 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론스타와 BP, 엑손모빌 등 주요 석유 기업들은 텍사스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다만 CNN머니는 페르미안 분지에 파이프라인 같은 시설과 노동자의 수가 빠르게 줄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생산량은 앞으로도 계속 늘 것으로 보이지만, 속도는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EIA도 이 때문에 2019년 미국 산유량 목표치를 하루 1150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이것도 2017년(940만 배럴)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셰일유 열풍으로 미국은 더는 중동 수입 원유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석유 시장은 OPEC과 사우디 전략에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높다. 미국 유가도 그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않다. 또 미국 내 석유 자체공급만으로는 정유업계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유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CNN머니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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