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발급 숨통 트인 STX조선해양, 수주전 올인

입력 2018-09-1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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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의 RG(선수금환급보증) 발급으로 숨통이 트인 STX조선해양이 올해 말까지 수주 잔고 확보에 집중한다. STX조선해양은 그간 RG 발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확보한 수주 물량마저 놓치는 상황이었다.

KDB산업은행은 12일 오후 STX조선해양에 RG를 발급한다고 밝혔다. 그간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이 선박 건조를 위한 최소한의 자기자본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RG 발급을 꺼려왔다. RG는 조선업체의 선박 발주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금융회사가 선주에게 선수금을 물어주기로 약정하는 보증을 뜻한다.

STX조선해양은 최근 비영업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고성 플로팅도크(690억 원 규모)의 경우 지난달 수리전문 조선사인 삼강에스엔씨에 매각했다. 진해에 위치한 제 2 사원아파트(480억 원 규모)도 매각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계획보다는 다소 낮은 금액에 매각했다”며 “사원아파트의 경우 추석 전까지 매각 작업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은 연말까지 수주잔고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이 회사의 올해 목표 수주량은 15척이었다. 다만, RG 발급에 난항을 겪으며 정상적으로 영업활동을 못해 올해 선박 수주는 6척에 그쳤다. 현재 이 회사의 수주잔량은 총 17척이다.

장윤근 STX조선해장 사장은 직접 영업 전선에 뛰어든다. 장 사장은 17일부터 스페인에서 열리는 가스박람회 ‘가스텍’에 직접 참석한다. 가스텍은 그리스 포시도니아 선박 박람회와 유사한 성격의 행사로 선주사에 선박 홍보를 할 기회로 여겨진다.

수주 전망 또한 어둡지 않다. 최근 선가 상승으로 그리스와 대만 등 선주사의 탱커 수요가 꾸준하다. 특히 STX조선해양 주력 선박인 MR 탱커의 경우, 경쟁사인 현대미포조선의 선거(도크)가 가득 차 납기 측면에서 STX조선해양이 강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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