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망쿳, '홍콩 상륙' 예상 피해 규모 134조…산사태·정전·침수 잇따라

입력 2018-09-1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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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망쿳으로 물폭탄 덥친 홍콩.(연합뉴스)
▲태풍 망쿳으로 물폭탄 덥친 홍콩.(연합뉴스)

올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슈퍼 태풍 '망쿳'이 필리핀에 이어 홍콩과 중국을 강타했다.

16일 필리핀 현지 방송인 ABS-CBN에 따르면 필리핀 마닐라에서 200㎞ 떨어진 벵게트 주 이토겐에서 전날 태풍 망쿳의 영향으로 산사태가 발생했다. 산사태 당시 흘러내린 토사와 암석 등으로 현재까지 32명이 사망했고, 40명이 매몰돼 실종됐다.

필리핀 재난 당국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섬과 저지대 주민 27만 명이 피해를 봤고, 전력 공급선 등이 파손되면서 440만 명이 거주하는 8개 주에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중화권의 피해 또한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태풍 망쿳은 필리핀을 지나 이날 오전 8시 홍콩 동남쪽 220㎞ 해상에 도달했으며, 오후 5시 광둥성 내륙에 상륙했다.

지하철 지상 구간과 버스 등은 운행이 전면 중단됐으며, 시내 대부분의 점포와 사업장도 문을 닫았다. 일부 저지대는 폭우로 침수됐으나, 이날 저녁까지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침수 등으로 인해 대피한 홍콩 주민 수는 1200명에 달한다.

마카오 곳곳의 저지대도 침수 피해를 겪어야 했으며, 2만 가구에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중국 기상국은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중국 남부에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을 고려해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엔키 리서치의 재난 모형 설계자 척 왓슨은 망쿳이 현재 진로를 유지할 경우 중국과 홍콩에 1200억 달러(약 134조 원) 상당의 피해를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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