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세청, 에스원 세무조사 착수...’직장 갑질’ 이은 악재

입력 2018-09-17 10:00 수정 2018-09-1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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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이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른바 ‘갑질 기업’을 상대로 잇따라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돌입,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에 타깃이 된 곳은 ‘직장 내 갑질’로 논란이 된 삼성 계열 보안 전문기업 삼성 에스원이다.

17일 사정기관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달 30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요원들을 서울 중구 순화동에 소재한 에스원 본사에 파견, 수 개월간의 일정으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는 국세청이 4~5년 주기로 실시하는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인 성격을 띄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 에스원에 대한 세무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올해 초 한진家 갑질 논란 이후 국세청은 한진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칼호텔네트워크 그리고 진에어 등을 상대로 ‘고강도’ 세무조사를 진행한데 이어 최근에는 대웅제약에 대해서도 세무조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이들과 마찬가지로 삼성 에스원도 갑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실제로 에스원의 경우 올해 초 에스원 노동조합이 회사 내에서 노동소식지를 배포하거나 업무 성과가 낮다는 이유로 폭언과 욕설을 한 행위가 '직장 갑질'에 해당한다고 주장, 사측을 노동청에 고발한 바 있다.

반면 최근 갑질 논란 대열에 합류(?)한 대웅제약은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욕설 등의 갑질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고, 이후 윤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이 때문일까. 대웅제약에 대한 세무조사는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교차세무조사로 진행되고 있다.

교차세무조사란 관할 지역 국세청과 해당 기업이 결탁해 제대로 된 세무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비관할 지역에서 세무조사를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재계 관계자는 “국세청이 갑질 논란이 된 기업에 대해 잇따라 세무조사에 착수하는 것은 어쩌면 기업 내 뿌리 깊은 갑질 문화를 근절하고, 세무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갑질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는 문재인 정부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에 대해 세무조사 유예 등 파격적인 세정지원에 박차를 가하는 것과는 대비된다”며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 에스원은 국세청 세무조사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에스원 관계자는 “현재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지 않다”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갑질 논란과 관련해서는 현재 2심까지 진행된 상태"이며 "갑질과는 무관한 것으로 결론지어지고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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