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감원 관계자는 “MG손보의 지급여력비율(RBC)이 낮아 종합검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푸본현대생명(전 현대라이프) 검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MG손보의 3월 말 기준 RBC는 83.93%에 불과하다. 국내 생·손보사를 통틀어 유일하게 RBC가 100%를 넘지 못하고 있다. RBC 비율이 100%를 밑돈다는 건 계약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온전히 줄 수 없다는 뜻이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7월 적기시정조치를 내렸다. RBC를 100%로 끌어올리는 조건으로 ‘부실금융기관 지정’을 유예해 준 것이다.
문제는 자본 확충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MG손보의 최대주주인 ‘자베즈제2호유한회사’를 운용하고 있는 자베즈는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 ‘자베즈제2호유한회사’에 대한 우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뒤 이 돈으로 MG손보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다.
하지만 농협은행, 새마을금고 등 대주단은 자베즈에 ‘자베즈제2호유한회사’ 주식 매각을 통한 인수ㆍ합병(M&A)을 요구하고 있다. MG손보 노조 역시 매각을 주장하고 있다.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동양생명(RBC, 212%), 롯데손해보험(163.6%), KDB생명(154.5%) 등 다른 매각 후보들이 많은 데다, 보험업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2021년 도입될 신국제회계기준(IFRS17)에 따라 앞으로 보험업계의 RBC 비율 관리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회계제도가 도입되면 자본 확충이 더 필요할 수도 있는데, 가뜩이나 RBC도 낮은 MG손보를 사려는 매수 희망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자금을 수혈받기 전까진 당국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