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ㆍ최태원ㆍ구광모 동행…‘한반도 신경제’ 앞당긴다

입력 2018-09-17 10:47 수정 2018-09-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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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등 경제인 17명 포함…현대차는 방미중인 정의선 대신 김용환

현정은ㆍ최정우ㆍ김종갑ㆍ오영식ㆍ이동걸 등…금감산ㆍSOC 등 경협사업 구체화 기대감

특별수행원 전체 3분의1, 가장 큰 규모…김동연ㆍ장하성 경제라인 빠져

남북 경협 관련 대기업 총수와 경제인들이 18일부터 사흘간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대거 동행한다. 역대 최대 규모인 17명이다.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앞당기고 남북 경제협력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6일 기자들을 만나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부가 추진해 온 ‘한반도 신경제구상’ 또한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강산 관광 재개, 개성공단 재가동 등 구체적 사업들이 테이블 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경협의 경우 북한 측에서 한층 강력한 의지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위반하면서 경협에 나설 수는 없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입장인 만큼 이 부분이 대화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중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3대 그룹 총수와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동행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은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자동차 관세 폭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국행이 사전에 결정된 관계로 불참했다.

정 부회장 불참과 관련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 부회장은 미국으로 출국해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 등 많은 미팅이 잡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의 자동차 232조 조치에서 예외를 인정받는 문제를 정부도 모든 노력을 다하지만 가장 핵심 당사자로서 그 일정이 오래전부터 약속이 잡혀 있어서 그쪽 일정을 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고 귀띔했다.

주요 그룹 총수 이외에도 이번 방북에 동행하는 경제인은 금강산관광 등 대북사업을 주도해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비롯해 광물·전력·철도 산업을 이끄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 오영식 코레일 사장 등이다. 또 남북 경협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총재와 개성공단과 관련한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이 동행해 눈길을 끈다.

특별수행원 52명의 3분의 1인 17명이 경제계 인사로 대부분 남북 경협과 관련된 문 대통령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과 직결된 경제계 인사와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의 수장들로 채워졌다. 문 대통령의 남북 경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로 유엔제재가 풀린다면 남북 경협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이다.

이 밖에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등 IT 기업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경제단체장도 포함됐다.

한편 이번 방북에서 청와대 경제라인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빠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임 실장은 “가급적 경제인과 경제단체장들을 많이 모시려 했다”며 “장하성 정책실장과 김 부총리가 남은 이유는 국내 경제와 부동산 문제 등 여러 현안이 추석을 앞두고 있어서 추석 민심을 잘 살피고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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