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날 오전 LS그룹 경기도 안양 사옥을 방문했다. 지난 6월 대표이사에 오른 구 회장은 LS그룹을 찾아 집안 어른들에게 안부를 묻는 한편, 관계사들을 둘러봤다. 구자열 LS 회장과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균 LS산전 회장 모두 구광모 회장의 재종조부(할아버지 형제)다.
구 회장은 계열사별로 10~15분가량 짧게 머물다가 사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 사옥에는 LS전선, LS산전 등 주력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다.
구 회장의 이번 방문은 남북정상회담 동행 하루 전날 이뤄져 주목을 받았다. LS는 이날부터 이틀간 LS T-Fair(연구개발 보고대회)를 진행한다. 집안 어른들이 모두 모이는 이 날이 한번에 인사드리기에 시기상 적절했다는 해석이다.
또 평양 방문을 하루 앞두고 남북경협에 대한 사업적 조언과 덕담 등도 가볍게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LS는 전력·통신 인프라와 철도, 가스 등의 기간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남북경협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취임 후 인사차 LS를 방문한 것”이라며 “통상 취임하면 집안 어른들께 인사를 하는데, 이번 방문도 그런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구 회장은 지난 12일 오후 LG의 융복합 R&D 클러스터인 서울시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하며, 첫 대외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 중인 성장사업과 미래사업 분야의 융복합 연구개발 현황을 점검했다. 이날 LS그룹 방문에 이어 18일 평양을 방문하며 일주일새 세 차례의 대외 일정을 소화하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