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그동안 원인을 알 수 없었던 악취로 민원이 몰린 가운데 그 악취의 유력한 진원지로 송도자원순환시설이 지목됐다.
인천시 연수구는 17일 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 내 송도자원순환시설을 대상으로 진행한 악취 정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송도자원순환시설은 올해 4월 30일 오후 10시와 다음 날인 5월 1일 오후 5시께 2차례에 걸쳐 악취를 제거하는 장치인 '탈취로'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도자원순환시설은 생활·하수 폐기물을 고형연료 제품으로 제조하는 시설이다. 해당 시설의 탈취로는 정상 작동 시 온도가 영상 750도로 유지돼야 하지만, 당시 400도 이하로 온도가 떨어졌다.
특히 이 때 날씨는 풍향 남서·서남서, 풍속 초속 1.3m 이하로 확인돼 송도 남쪽에 있는 송도자원순환시설에서 유발된 악취가 송도 내륙으로 유입했을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고 있다.
연수구는 송도자원순환시설 내 악취방지시설 보강과 악취 원격감시시스템(TMS) 부착을 요구하는 등 악취 재발 방지 대책을 인천경제청에 촉구할 방침이다.
앞서 송도를 포함한 연수구의 악취 민원은 2016년 87건에서 2017년 153건으로 늘었고, 올해 들어서는 8월까지 373건이 접수돼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번 조치로 송도 내 원인모를 악취를 잡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