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비비고 만두로 ‘음식 한류' 전파…세계 1등 쏜다”

입력 2018-09-1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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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ㆍ中ㆍ러ㆍ베트남 등 생산…내수·주변국 ‘투트랙’ 공략… 2020년 세계 매출 1조

“음식도 하나의 문화입니다. 단순히 먹는 것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R&D가 중요합니다. 기술혁신을 통해 고부가가치화가 가능한 첨단산업 분야로 키워야 합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비비고 만두’를 통해 식문화 한류를 전파하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밀가루와 랩핑 푸드(Wrapping Food) 식문화가 세계 곳곳에 있다는 점에 착안해 만두를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아이템으로 정한 이 회장은 인스턴트식품이 아닌 웰빙푸드로 포지셔닝하면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성장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18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AP통신은 최근 비비고 만두를 한국 만두(K-Mandu)의 세계화를 주도하는 대표 제품으로 집중 보도했다. AP는 지난 11일 “한국 최대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이 대대적인 R&D·제조기술 투자는 물론 전세계에 생산공장을 건설하며 만두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제조기술 차별화를 통해 냉동 만두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없애며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기술혁신이 식품산업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비비고 만두’의 이같은 성공은 공격적인 투자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점에 주목할만하다. 이 회장이 만두를 통해 CJ그룹을 전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글로벌 문화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그레이트CJ’의 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미국과 중국에서 신규 공장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베트남에서는 ‘비비고 만두’를 생산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재 캘리포니아 플러턴 공장과 뉴욕 브루클린 공장을 가동 중이고, 동부 뉴저지 지역에 세 번째 생산기지도 구축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키고 B2B 사업 진출까지 준비하고 있다. 중국 북부 공략을 위해 베이징 인근 요성에 건설한 신규 공장도 연초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기존 남부 지역 거점인 광저우 공장도 규모를 3배 늘리는 공사를 지난해 하반기 마무리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해 인수한 라비올리(현 CJ 라비올로)를 통해 지난 3월부터 ‘비비고 만두’를 본격 생산하며 내수 및 유럽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베트남도 2016년 말에 인수한 까우제(현 CJ 까우제)에서 ‘비비고 만두’를 출시하며 기존 동남아식 만두(스프링롤, 딤섬)와 함께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국가별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남미, 유럽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2020년까지 경쟁력을 갖춘 현지 업체를 추가 인수해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또한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글로벌 현지 만두 제품과 외식형, 스낵형, 편의형 등 미래형 제품을 개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이 회장은 ‘비비고 만두’ 매출을 연평균 30% 이상 성장시켜 6조 원 규모의 글로벌 만두 시장에서 8% 수준(2017년)인 시장점유율을 2020년에는 15.2%까지 끌어올려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2020년에는 글로벌 매출을 1조 원 이상으로 키우고, 이 중 70%를 글로벌 시장에서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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