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JTBC)
10대 수십 명이 여중생 한 명을 2시간여 끌고 다니며 겁을 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수차례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가해 학생들에게 주의만 주고 돌아간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JTBC에 따르면 11일 오후 8시 40분께 충북 청주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수십 명의 10대 학생들이 중학교 3학년 김모 양을 둘러싸고 위협했다.
경찰차 소리가 들리자 무리들은 황급히 도망가는 듯했지만 이들은 이내 다른 골목으로 장소를 옮겨 김 양을 2시간 더 위협했다. 이틀 전 김 양과 말다툼을 벌인 남학생이 친구들을 모아와 김 양에게 겁을 준 것.
김 양은 "뒤에 있던 오빠가 발로 두 번인가 차고, 어떤 오빠 두 명이 가위바위보 하면서 딱밤 때렸다"라며 "그때를 생각하면 무섭고 불안하다"고 당시를 털어놨다.
더불어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대처로 논란은 짙어졌다. 학생들이 몰려다니는 걸 본 주민들은 경찰에 4번이나 신고를 했지만 출동한 경찰은 학생 무리에 번번이 주의만 주고 돌아간 것. 경찰은 "외상으로 보이는 폭행 흔적이 없고 웃으면서 '별일 아니다. 왜 그러시냐'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틀 뒤 김 양 아버지가 신고하자 경찰은 "당시 왜 구조요청을 하지 않았느냐"고 오히려 반문한 것. 한편 해당 사건과 관련 경찰 조사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