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을 기회로 바꾸며 삶을 개척해온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이 세 번째 에세이 ‘사랑은 행동이다’를 출간했다.
19일 성 회장은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출간기념회를 열어 가족에 대한 사랑에 대해 풀어내며 “사랑을 실천할 수 있어 행복했던 삶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TV나 인터넷 그리고 신문에서 툭하면 끔찍한 자살 소식을 대하곤 하는 젊은 영혼들에게 생명 존중 이야기를 들려줘 세상은 살 만한 가치가 있음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성 회장은 아들 석현의 백혈병 투병기와 6개월에 걸친 아내의 폐결핵 투병기, 성 회장 자신의 위암 투병기들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그는 “20대부터 죽음의 그림자와 함께했던 우리 부부에게 행복이란 밤늦은 시간에 함께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잠자리에 드는 일이며, 오늘 하루 집 앞 정원에 핀 예쁜 꽃을 보고,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듣는 일”이라며 “아들·며느리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거나 손녀의 재롱과 울음소리를 듣는 일 외에는 특별한 것 없이 보낸 평범한 하루에 감사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성 회장은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도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성 회장은 로댕의 작품 ‘생각하는 사람’에 나온 글을 소개하며 “지옥은 희망이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옥과 같은 한국이라는 뜻을 담은 신조어인 ‘헬조선’이 곧 ‘희망 없음’과 동의어라는 의미다.
그는 “창업하려면 먼저 취업하라”면서 “직장을 다니면서 기업 경영 노하우를 배우고, 창업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많은 스타트업 참여자들은 일반 기업이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인사, 자금, 세무, 회계와 같은 기본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
일자리 창출에 대한 걱정도 나타냈다.
성 회장은 “실업률이 높다고 하지만 중소기업은 구인난에 시달린다”며 “일자리가 없는 게 문제가 아니라 일자리의 미스매치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10대 재벌그룹의 고용 인원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라며 “반면 중소기업의 일자리 창출 규모는 늘어나고 있고, 기술 혁신 기업들이 만드는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최저임금 인상 등 여러 불확실성으로 일자리 창출 원천인 이노비즈 기업들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성 회장은 여의시스템 대표이사다. 대구 대건고와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고, 휴니드테크놀러지스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다 창업을 결심, 1983년 여의시스템의 전신인 여의마이컴을 창업했다. 회사가 기반을 잡기도 전에 가족과 본인에게 찾아온 병마와 싸워 이겨냈다. 이후 회사 경영에 전념해 2013년에 이어 2017년부터 이노비즈협회장을 두 번째 맡고 있다. ASEIC( 아셈중소기업친환경혁신센터) 이사장도 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