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해진 올 추석 선물…뉴질랜드 아보카도ㆍ베트남 용과ㆍ브라질넛 품은 곶감

입력 2018-09-1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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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선물 시장의 큰 변화 중 하나는 수입제품에 대한 관심 증가다. 올여름 폭염으로 국산 과일 가격이 비싸진 데다 수입 농수축산물의 우수한 가성비,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 등에 따른 현상이다.

오픈마켓인 11번가에 따르면 올 추석을 앞두고 수입 과일의 거래액이 최대 4배(293%)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사전판매 시작 후 10일 동안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블루베리 293%, 아보카도가 68%나 증가했다. 수입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11번가에서 인기 수입육인 미국산 ‘블랙앵거스’를 검색한 횟수는 같은 기간 239회로 전년(184회)보다 30% 늘었다.

대형마트도 올해 폭염 및 태풍의 영향으로 국산 농축수산물 산지 시세가 20~30% 상승한 까닭에 수입산을 세트 구성에 적극 고려했다. 롯데마트는 추석 선물세트 특선집의 메인 사진으로 ‘뉴질랜드산 아보카도 선물세트’를 선정했다. 지난해 아보카도 선물세트를 처음으로 선보인 데 이어 올해에는 신선 선물세트의 대표 품목으로 아보카도를 ‘낙점’했다. 올해 궂은 날씨 탓에 작황이 좋지 않은 사과, 배 등 국산 과일 가격 상승을 감안해 품목을 보다 다양화한 것이다. 9개 들이 ‘뉴질랜드산 아보카도 선물세트’는 3만4900원이며, 9세트 구매 시 1세트를 무료로 증정한다.

홈플러스 역시 선물세트 물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가성비를 높인 ‘혼합구성 농축수산물 선물세트’가 눈에 띈다. 홈플러스는 물량수급이 안정적이며 국내산에 비해 합리적 가격대의 수입과일 세트(키위세트,망고,용과)를 새롭게 마련해 ‘베트남 용과세트’(9~10입, 3만9900원)를 단독 판매한다.

견과세트도 수입산과 국산을 혼합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홈플러스가 새롭게 선보이는 ‘브라질넛 품은 곶감세트’(브라질넛 200g+상주둥시반건시 29입, 3만9900원)는 슈퍼푸드로 떠오르며 견과류 트렌드를 견인하고 있는 브라질넛과 전통적 명절선물인 상주 반건시를 혼합구성해 특색을 더했다.

이창수 홈플러스 마케팅전략팀장은 “국내외 산지 및 유통 전문가들과 사전기획을 통해 합리적 가격에 선보일 수 있는 수입산 선물세트는 물론, 비즈니스 파트너를 위한 명화 입은 와인세트 등의 이색 컬래버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픈마켓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옥션은 추석을 앞두고 최근 일주일(9월 6∼12일)간 과일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체리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 늘어나는 등 수입 과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다. 패션프루트, 냉동 두리안 등 열대과일도 판매가 48% 늘었다. 반면 추석 대표 과일인 사과와 배는 각각 20%, 25% 판매량이 감소했다.

옥션 마트실 백민석 실장은 “올 추석에 사과, 배 등 국산 과일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열대과일이 대중화되고 품목도 다양해지면서 합리적 가격대의 수입 과일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우수한 가성비를 갖춘 다양한 수산물이 인기 품목으로 떠오른 것도 명절에 알뜰 소비족들의 쇼핑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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