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국제콘퍼런스] 이현주 블룸버그코리아 팀장 "양성평등 지표 태부족…GEI가 대안"

입력 2018-09-1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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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블룸버그 코리아 팀장이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블룸버그 GEI(Gender Equality Index) 소개 및 현황’을 주제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이투데이DB)
▲이현주 블룸버그 코리아 팀장이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블룸버그 GEI(Gender Equality Index) 소개 및 현황’을 주제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이투데이DB)

이현주 블룸버그코리아 주식데이터 팀장이 19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 컨퍼런스'에서 ‘블룸버그 GEI(성평등 지수) 소개 및 현황’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 팀장은 “미국이나 유럽은 사회책임투자가 상당히 오랫동안 진행해왔지만 한국의 경우 시가총액의 1% 정도만 사회책임투자에 해당하는 등 미비한 수준”이라고 사회책임투자의 현황을 전했다. 사회책임투자란 기업이 투자할 때 재무적인 측면 외에 지속할 수 있는 성장에 영향을 주는 측면까지 고려하는 투자를 말한다.

그는 “90년대 후반부터 서서히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왔다”며 “2016 기준 전 세계 60개국에서 1500개 연기금과 보험사, 투자운용사들이 책임투자 원칙에 서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책임투자 규모가 8조 달러(약 8986조 원)를 넘어섰고, 그중에서도 여성 발전에 국한해서 투자금액이 5300억 달러 정도”라며 “새로운 투자자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밀레니얼들의 관심은 실제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주요 지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정보는 미흡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 팀장은 “ESG 관련 정보는 현재 아주 제약적인 부문만 공시하고 있다”며 “심지어 양성평등 관련 공시는 의무화돼있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2016년 블룸버그가 GEI를 개발한 것은 이런 문제의식에 따른 것이다. 이 팀장은 “양성평등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고, 받기 위해 GEI 지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GEI는 설문 기반 평가 지표다.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답변을 토대로 결과를 산출한다. 평가 기준으로는 △해당 기업이 여성 비율, 여성 임원 비율 양성평등 관련 수치를 제공하는지 △양성평등 관련 정책을 실제로 시행하고 있는지 △지역사회의 양성평등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기여하는지 △양성평등 관련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등을 기준으로 삼는다.

올해 기준 GEI에는 24개국, 104개 회사가 이름을 올렸다. 이 팀장은 “해당 기업들의 성비는 어느 정도 맞긴 하지만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낮다”며 “완전 고위직은 19%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밖에 고연봉을 받는 10% 직원 중에서 여성은 30%를 차지했고, GEI 기업 중 82%는 성차별과 관련된 교육 제공하고 있으며, 절반은 멘토링 프로그램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팀장은 “2016년 GEI를 발표한 이후 올해까지 국내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면서도 “올해 몇 군데에서 참여 신청을 밝혀 내년에는 GEI에서 한국 기업의 순위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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