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내 미 무역대표부(USTR)에 추가 관세 계획을 시작하도록 공식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 2670억 달러 상당에 관세를 부과하는 3단계 추가 관세를 언급했다. 그는 “중국이 우리 농민과 산업 노동자들에 보복할 경우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 말했다. 17일 중국은 미국이 24일부터 2000억 달러 상당의 관세를 발효하겠다고 밝히자 600억 달러 규모의 보복 관세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다음 단계 관세 계획이 실행되면 미국이 수입하는 중국산 제품 전체에 관세가 부과되는 셈이다. 미국은 7, 8월에 걸쳐 5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발효했으며 17일 2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 수입 규모는 약 5050억 달러이다.
WSJ는 새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이나 실제 발효를 위해서는 공청회 개최, 서면 의견서 접수, 내부 영향 평가 등 수 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은 27~28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가 참석하는 무역회담을 열 예정이었다. WSJ는 미국이 2000억 달러 관세 부과를 발표한 후 류 부총리가 참모들을 소집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는 협상 참석자의 급을 낮춰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방미해 실무협상을 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한편 백악관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 규모를 2570억 달러로 언급했으나 백악관 성명의 2670억 달러가 정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