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살 퓨마 박제 소식에 국민청원 잇따라…임수정 "제발 이제 그만 자연으로…" 호소 동참

입력 2018-09-2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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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킹콩 by 스타쉽)
(사진제공=킹콩 by 스타쉽)

대전 오월드 사육장을 탈출했다가 마취 실패로 사살된 퓨마가 교육용 표본(박제)으로 활용된다는 소식에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살된 퓨마 호롱이의 박제를 하지 말아 달라는 청원글이 잇따르고 있으며 배우 임수정도 퓨마 박제 소식에 분노했다.

대전도시공사는 19일 국립중앙과학관의 퓨마 사체 기증 요청에 따라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멸종위기종 2급인 퓨마의 사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동물 사체처리 규정에 따라 관할 환경청 신고 후 동물 사체처리 전문업체에 맡겨 처리된다. 동물 사체처리 전문업체는 일반적으로 사체를 소각 처리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국립중앙과학관은 생물 다양성 보전의 의미를 되새기는 차원에서 학생 교육용 박제로 만들어 전시하겠다며 퓨마 사체 기증을 요청했다.

대전도시공사 측도 상업용이 아닌 교육용인 만큼 퓨마 사체를 기증하는 의견에 긍정적 반응이다. 퓨마를 사육하던 대전오월드 측은 현재 퓨마 사체를 오월드 내 동물병원에 냉동 보관하고 있다.

하지만 사살된 퓨마가 박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반대하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전 동물원 퓨마 호롱이를 박제하지 말아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 네티즌은 "동물원을 탈출도 아닌 관리 부주의로 인해 나가게 된 호롱이를 죽이는 것도 모자라 박제해 보존한다니 대전오월드는 생각이 없는 거냐"면서 "고향 땅에서 인간에게 억지로 끌려와 수년간 유리방 속에 갇혀 구경거리로 살다가 인간 실수로 사살당하고 이제는 죽어서도 인간 구경거리로 남길 셈이냐. 하루빨리 동물원을 폐지하고 호롱이를 고향 땅에 묻어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은 이날 오전 9시 11분 현재 41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인간 욕심에 의해 괴롭게 살아오고, 인간 안전을 위해 잔인한 죽음을 맞이한 생명에게 주어지는 결과가 결국 '박제' 또는 '폐기'라니 경악스럽다"며 "동물원을 찾는 어린이들과 안타까운 죽음을 지켜본 시민들이 가여운 생명을 슬피 보낼 수 있도록 국가가 보호해줬으면 한다. 동물원 한 켠에라도 이 가여운 퓨마를 기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묻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우 임수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박제라니 정말 너무한다. 제발 이제 그만 자연으로 보내달라. 부탁한다"며 '퓨마 사살', '동물원 폐지', '동물원에 가지 않기'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온라인상에서도 네티즌은 "겁먹어서 하수구에 웅크리고 숨어있던 애를 사살한 데다 이젠 박제까지", "관리자들이 대처 못해서 퓨마 죽여놓고 박제 생각을 하다니 너무한다", "사살된 퓨마는 살아서나 죽어서나 자유롭지 못 하네", "박제할 거면 인간 실수로 밖에 나왔다가 인간에게 사살당한 퓨마 스토리 적어 달라"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만약 퓨마가 마취총 맞고도 탈출해 사람이 잘못됐더라면 '퓨마 왜 안죽였냐' 소리 나왔을 것", "퓨마가 시속 80km로 달리는데 도망쳤다면 무슨 일이 발생했을까" 등의 의견도 있었다.

(출처=KBS 뉴스 캡처)
(출처=KBS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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