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직구] “글로벌 투자가 대세”…해외로 눈 돌린 개미들

입력 2018-09-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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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해외금융계좌 66조 중 주식계좌 13조 증가한 20조…투자자 60% “해외주식 늘릴 것”

해외 주식 직구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일부 고액자산가 중심으로만 이뤄졌던 해외 투자가 글로벌 증시 활성화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선 등으로 일반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인기는 해외금융 자산계좌 증가세에서도 파악할 수 있다. 최근 국세청은 올해 6월 실시한 해외금융계좌 신고 마감 결과 1287명이 총 66조4000억 원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신고인원은 지난해보다 13.6%, 신고금액은 8.7% 증가한 수치다. 개인은 736명, 3038개 계좌, 6조9000억 원을 신고해 지난해보다 인원은 29.1%, 금액은 35.9% 각각 늘었다. 반면 법인은 551곳, 9465개 계좌, 59조5000억 원을 신고해 지난해보다 인원은 2.1% 줄었지만, 금액은 6.2% 증가했다. 개인 1인당 평균 신고금액은 94억 원으로 작년보다 5.6% 늘어났다.

계좌종류별로는 예·적금계좌 신고금액이 41조 원(61.8%)으로 가장 많고, 주식계좌가 20조8000억 원(31.4%)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예·적금계좌 신고금액은 작년 대비 7조3000억 원 감소한 반면, 주식계좌 신고금액은 13조 원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반기 외화결제금액이 572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67억9000만 달러)보다 22.4% 늘어났다.

국세청 관계자는 “해외금융계좌 신고는 전반적으로 내국인의 해외투자 확대 및 해외거래 증가와 추세를 같이하고 있다”면서 “주식계좌가 13조 원 증가한 데는 해외주식 보유자의 주식 평가액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증가는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의 증시 호황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 나스닥의 경우엔 미·중 무역분쟁으로 신흥국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8월 말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여기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에 투자한다는 인식과 함께 미국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실제로 개인투자자가 신고한 미국 투자 규모 자체도 2조8000억 원(예금·주식·기타 파생상품 포함)으로 지난해보다 75% 늘어났다. 예탁원에 따르면 미국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142억1000만 달러에 달한다. 유로 시장(365억6000만 달러) 다음으로 비중이 높았다.

해외주식 투자 인기는 앞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삼성증권이 최근 개최한 해외주식 세미나에서 참석 고객 대상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설문에 응답한 571명 중 60.7%가 해외주식 비중을 더 늘리겠다고 답했다. 지금 투자 비중을 유지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31.1%였고, 해외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겠다는 답변은 8.2%에 그쳤다. 응답자의 52.6%는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해외자산의 비중을 최대 30%까지 확대하겠다고 응답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글로벌 분산투자의 필요성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해외주식투자 관련 세미나와 콘퍼런스를 진행, 해외투자 가이던스를 제공하며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투자 활성화와 고객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14일 글로벌 투자 리서치 회사 모닝스타와 함께 ‘한국투자증권 글로벌 컨퍼런스’를 진행했고, NH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은 동남아시아 섹터를 별도로 떼어내 ‘동남아시아 해외주식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증권사들이 해외 주식의 현재가 조회와 매매를 더욱 쉽게 만들기 위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각종 이벤트 등으로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 하는 이른바 ‘직투족’ 투자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국내 해외주식 투자 증가로 이어졌다. 신한금융투자는 11월 30일까지 해외주식 신규고객 대상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선물 수수료 인하 이벤트에 나섰다. 교보증권은 이달 말까지 매일 해외선물 투자에서 200달러 이상 수익을 낸 고객 중 최다 수익자 1명을 선정해 매주 상금을 지급하는 ‘실전 투자리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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