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한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회담 성과에 만족한다며 남북 경제협력의 발전적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20일 사흘간의 평양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박 회장은 “전체적인 회담 성과에 대한 점수는 100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장 구체적인 남북 경협 이야기를 꺼낼 상황은 아니었고 경제인 대부분은 분위기를 파악하는 정도였다”면서도 “개성공단 정상화를 비롯해 경협에 대한 북측의 의지는 확실히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인상 깊었던 것은 평양시내가 많이 발전했고, 남북 경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확인했다”며 “다만 북한 경제제재가 계속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제2 개성공단을 언급할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비핵화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이지만 낮은 단계의 경협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기업계에선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하면 업종별 중소기업협동조합과 북한 기업 간의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2 개성공단의 입지에 대해 박 회장은 “여러 지자체가 다양한 제안을 하는 것으로 아는데 북한이 경제특구(5개)와 개발구(22개)를 발표한 만큼 이와 연계된 곳이 효과적일 것”이라며 “이 중 신의주 경제특구가 중국 진출 등에 특히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남북경협은 정치적 리스크 감소뿐 아니라 우리 경제부활을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 등 새로운 경제 성장동력이 되어 한반도 경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역시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박 회장과 함께 평양에 다녀온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이번에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가능성을 봤다”며 “개성공단 정상화는 북한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북측이 우선적으로 원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공단 재가동을 확신한다. 10월 정도에 좋은 신호가 오지 않을까 싶다”면서 “당장 방북을 신청하기보다는 일단은 신중하게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평양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측에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조기 정상화를 바라는 의지를 전했다”며 “향후 공장이 재개되면 96% 정도가 재입주를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향후 공단 중단 및 폐쇄를 막기 위한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신 회장은 “개성공단이 폐쇄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들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그래야 안심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