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대한 국무부의 의견을 전했다.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고위급 회담에 합의한 것인지를 묻자 나워트 대변인은 “초대를 했지만, 아직 알려줄 것이 없다”며 “우리는 언제든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스티브 비건 대북 특별대표의 빈 회담에 관해서도 “아직 일정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그는 언제든지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를 직접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협상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직접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만나 대화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남북 대화의 진행 상황을 듣는 것이 첫 번째 단계”라고 전했다. 평양공동선언에 관해서는 “우리는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요소들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며 “핵시설 폐지에 합의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전날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021년 1월이라는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한 것에 대해 나워트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 중에 비핵화를 완성하려는 의도”라며 “이전부터 수차례 강조해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비핵화가 없다면 어떤 것도 일어날 수 없다”며 “비핵화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나오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화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기 위한 단계”라며 “정기적 대화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허용한 북한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 나워트 대변인은 “남북 정상이 사찰단에 대해 논의했다”며 “상호공유된 인식”이라고 전했다. 이어 “언제든지 핵시설 폐기 등 비핵화 조치가 이뤄지면 IAEA가 함께 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남북·북미 간에 공유된 인식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강력한 대북 제재를 원하는 것은 미국뿐만이 아니다”라며 “제재는 계속 시행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날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추석을 맞아 축하 성명을 냈다. 그는 “미국을 대표해 한국인들이 따뜻한 추석 명절을 보내길 바란다”며 “고향에서 가족이 모여 좋은 선물과 음식을 나누는 때에 우리는 삶의 축복에 감사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가족과 지난날을 돌아보는 이 날에 인권과 민주주의, 안보와 경제 번영이라는 공통된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 동맹의 굳건함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