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는 지금] 보령제약, 안재현·이삼수 각자대표 전략 통할까

입력 2018-09-2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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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R&D 투트랙으로 경영 리스크 최소화

▲안재현 대표
▲안재현 대표
▲이삼수 대표
▲이삼수 대표
보령제약이 경영과 연구·생산 부문에 각각 새로운 수장을 선임했다. 동갑내기 각자대표 체제가 보령제약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주목된다.

보령제약은 17일 이사회에서 경영 대표에 안재현(57) 보령홀딩스 대표, 연구·생산 부문 대표에 이삼수(57) 보령제약 생산본부장을 임명했다. 각자대표 체제는 내년 3월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본격 출범한다.

안재현 대표는 제일모직 경영지원실장을 지내고 2012년 보령제약에 입사, 전략기획실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보령홀딩스 대표를 맡고 있다. 이삼수 대표는 서울대 제약학과와 약학대학원을 졸업하고 LG화학 생산·품질팀장, CJ 제약사업부문 cGMP 건설팀장, 셀트리온제약 진천·오창공장장을 역임했다.

이번 결정은 변화의 시기를 맞아 부문별 책임 경영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보령제약은 내년 5월 지하 5층, 지상 5층의 연건축면적 23만8558㎡ 규모로 충남 예산에 신생산단지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곳은 내용 고형제 8억7000만 정, 항암주사제 600만 바이알과 물류 4000셀 등 생산에서 배송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생산시설이다. 회사는 예산 신생산단지를 해외 진출의 전진기지로 삼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2013년부터 6년간 보령제약을 이끈 최태홍 대표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닦았다. 최 대표는 자체 개발 고혈압치료제 ‘카나브’의 수출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켰다. 중남미, 동남아, 아프리카 등에 진출한 카나브 수출 계약 규모는 총 5억 달러에 육박한다.

최 대표 취임 이후 매출액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카나브 패밀리는 국내 연 매출 500억 원을 달성하면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매출 증가에 힘입어 보령제약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320억 원을 투자, 매출·R&D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이 같은 성과를 이어갈 안 신임 대표와 이 신임 대표는 각자 회사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예산 신생산단지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과제를 맡게 됐다. 또한 카나브 패밀리의 글로벌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노크하기 위한 청사진도 그려나가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과 연구·생산을 분리하는 투 트랙 전략은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성과를 위한 선택과 집중을 가능하게 한다”며 “제약사들이 전문성을 강화하면서 기업의 미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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