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 있는 오피스빌딩 내 은행 임차 비중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최근 은행들이 점포와 직원 수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24일 부동산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 한국지사가 내놓은 '2018 서울 및 판교권역 오피스 빌딩 임차인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도심권역 대형 오피스 빌딩을 임차한 은행 규모는 120만㎡로 지난해보다 16.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오피스 빌딩은 연면적 3만3058㎡ 이상의 업무용 건물을 말한다.
같은 금융업종 중에서도 증권업의 임차 규모는 44만7000㎡로 1년 전보다 87.6%, 자산운용업은 28만5000㎡로 107.4% 늘었다.
도심권역 오피스빌딩 업종별 임차 비중은 금융업 및 보험업이 35.5%로 가장 많았다. 제조 및 발전업(18.9%), 건설업(10.2%)이 뒤를 이었다.
강남권역에서는 제조 및 발전업 비중이 40.3%로 가장 컸다. 금융업 및 보험업은 27.1%, 과학기술업은 9.2%로 집계됐다.
여의도권역은 '금융 1번지'답게 금융 및 보험업 비중이 56.1%로 절반이 넘었다. 지난해(48.5%) 보다 8%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제조 및 발전업은 10.7%, 과학기술업은 8.7%를 차지했다.
정보기술(IT) 기업이 몰려있는 판교는 과학기술업 비중이 73.2%로 압도적이었다. 제조 및 발전업은 6.7%. 금융 및 보험업은 4.3%였다.
올해 특징 중 하나는 모든 권역에서 '공유오피스' 임차 비중이 늘었다는 점이다.
특히 도심권역은 공유오피스 수가 3개에서 8개로 늘면서 임차면적도 2만7664㎡에서 6만2394㎡로 2배 이상 커졌다.
강남권역은 업체 수가 5개에서 8개, 임차면적은 1만5576㎡에서 2만6688㎡로 1.6배 증가했다.
또한 모든 권역에서 국내 회사 임차 비중이 늘어난 반면, 외국계 회사 비중은 감소했다.
국제금융센터로서 외국계 금융사의 입주가 두드러졌던 여의도권역의 경우 외국계 회사 수가 139개에서 123개로 감소했다.